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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의사 '소통'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의사 '소통'하다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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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류마티스 관절염 힐링캠프…웃음치료·타이치 운동 소개
진료실 밖에서 치료정보 제공· 환자와 '유대관계' 형성

▲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류마티스 관절염 힐링캠프'가 강원도 영월에서 진행됐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가족들에게 치료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과의 소통의 시간을 갖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원도 영월 동강시스타 리조트에서 16~17일 1박2일동안 열린 '류마티스 관절염 힐링캠프'에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이번 힐링캠프에는 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한양대구리병원·강동성심병원 등 4개의 병원에서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환자 29명과 환자의 가족 22명을 포함한 51명이 참여했다.

"평소엔 아프다는 이유로, 이런 여행을 떠나기 힘들어요. 가족과 나와 같은 질병을 가진 환자들과 함께 떠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에요" 

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안에는 환자와 가족들이 설레임으로 가득차 있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몸 속 여러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인 염증 질환이다. 그러다보니 통증과 경직을 유발하고 운동의 제약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되면서, 장거리 이동을 피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2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강원도 영월에서 참가자들은 '스파시설'을 이용하며, 따뜻한 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할 수 있었다.

이어 박원숙 강동경희대병원 교육실장의 '웃음치료'가 진행됐다. 박 실장은 "고통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다보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서 환자들에게 웃음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나는 건강하다. 너도 건강하다. 나는 완치될 수 있다"를 함께 외치며 희망을 지닐 수 있었다. 박 실장은 "몸이 아파서 움츠려 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더 아플 수 있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움직임과 함께 몸과 마음이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가자들이 '웃음치료'에 참여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참가자들은 양형인 경희의대 교수(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 내과)와 이상헌 건국의대 교수(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의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질병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환자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과 극복했거나, 어려웠던 경험담을 털어 놓기도 했다.

환자의 가족이라 소개한 한 참가자는 "아내가 20년 이상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오면서 아내와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었다"면서 "좋다는 치료법을 찾아다니기도 했고, 의학서적을 직접 살펴보며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치료와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고, 아내가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받도록 노력해 나갔다"면서 "현재는 걸어다닐 수 있고,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튿날 이어진 캠프에서는 '타이치 운동'과 '올바른 자세에 대한 강의' 등이 이어졌다. 타이치 운동은 1997년부터 관절염 치료에 활용돼 왔으며, 통증과 피로감 해소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괄절과 근육·힘줄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며, 균형감각과 유현성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환자와 가족들은 실생활에서 운동법과 식단을 활용하기 위해 열심히 강의를 듣고, 메모하기도 했다.

▲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양형인 교수
이번 캠프에 참여한 환자는 "평소에 없던 이런 기회를 갖게돼 너무 즐겁다"면서 "다른 환자들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내 질병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 치료를 받으면서도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는 "병원에서 듣거나, 알고있던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정확히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식단과 운동법 등을 배워서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자들과 함께 참여한 의료진도 이번 캠프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양형인 교수는 "환자들과 진료실이 아닌 공간에서 1박2일을 함께 했다"면서 "진료실에서는 하지 못한 환자와의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환자들과 친밀해 질 수 있었던 계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평소 운동법이나 자세가 중요하지만, 진료실에서는 제대로 알려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는 것이다. 이번 캠프를 통해 병원에서도 교육해 나갈 수 있도록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양 교수는 "이번 캠프는 환자와의 특별한 시간으로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면서 "환자와 의사에게 모두 도움 됐던 시간이다.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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