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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중심으로 군의료체계 구축할 것"

"신뢰 중심으로 군의료체계 구축할 것"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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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사령부, 군 의료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 목표
박동언 국군의무사령부 신임 사령관, 2년 임기 계획 밝혀

지난해 12월 27일 제40대 국군의무사령부 신임사령관으로 박동언 육군준장(군의 22기)이 취임했다.

취임한지 한달 가까이 되면서 앞으로 2년간 펼칠 사령관으로서의 업무를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기자는 21일 집무실에서 신임 사령관을 만나 사령관으로서의 신념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의협신문 김선경

"2년의 임기동안 사령관으로서 제 업적을 위해 애쓰기 보다는, 그동안 다소 부족했던 군의료체계의 하드웨어 측면 보강을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후배들이 더 나은 군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는 사령관으로서 딱딱함 보다는 웃음 많고 소탈한 성격으로 '신뢰'를 강조했다. 다음은 신임 사령관과의 일문일답.

▶40대 국군의무사령관으로 취임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국군 전 장병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함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시와 같은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군 의료의 수장으로서 전시를 대비한 완벽한 의무지원태세를 갖춤과 동시에 평시에는 장병과 국민들에게 신뢰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군의료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앞으로 해결해야할 많은 난제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본적인 의료관련 법규준수는 물론 인력 문제 등을 통한 신뢰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하고자 합니다.


▶지난 2008년 국군청평병원에 재직할 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군인으로서 병원 식구들과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계기와 인상 깊은 일화를 소개해 주신다면.

청평병원장 재직시절 지역 내 의료 도움이 필요한 가평 꽃동네와 자매결연을 통해 의료봉사를 했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서 영광의 수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병원 내 군의관들이 진료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던 터라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중단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그러나 제 생각과는 달리, 군의관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봉사는 그만 둘 수 없다고 말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 당시 병원장으로서 심정은 군의관들이 힘들어서 그만두겠다고 할까봐 걱정했었거든요. 제 걱정과 달리 군의관들의 마음을 알고 나니, 병원장으로서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이 들고반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군의관들의 마음과 결정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 보령의료봉사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보령의료봉사상을 군병원이 연속적으로 수상하는 역사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당시 청평병원의 봉사상은 민간에서 군 의료 봉사에 대한 조그만 배려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유대관계도 지속되고 군 의료에 대해 관심 가져준다면, 군인들도 더욱 힘을 내서 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군 병원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해나가는 곳이 많기 때문에 유대관계를 가지고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12월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신뢰받는 의무지원체계 구축 ▲군 의료 전문성 제고 ▲법과 규정에 근거한 업무기강확립을 강조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의무사령부 운영 방향을 소개해 주신다면.

현재 군 의료는 장병과 국민들이 군 의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분야보다 의료분야는 더욱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군 의료에 대한 전문성과 법과 규정에 근거한 업무기강을 바탕으로 국민과 장병들로부터 신뢰받는 군 의료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조직 내의 내부 신뢰를 강화함은 물론 육·해·공군 전 장병들에게 신뢰받으며, 나아가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국방부와 각 군으로 분산돼있는 의료 업무에 대해 그 무게중심을 의무사령부로 집중시키고, 의무사령부가 전군 의료를 지휘하고 지원하는 강력한 컨트롤 타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최종목표입니다.

▲ ⓒ의협신문 김선경
▶군 의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현재 의무사령부를 중심으로 군진의학 학술대회가 열리는 등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는 있으나 민간의료에 비하면 아직은 미약한 편입니다.

이에 군진의학도 세부 전공 분과학회를 만들어 활동하게 하고, 의료지원분야와 의무정책 및 행정 분야에서도 분과학회를 만들어 운용할 생각입니다.

특히 이런 전문분야의 학회가 시작되면, 민간의 전문학회와 연계를 시킬 계획이에요. 민간과 군 의료가 파트너십 강화는 장병들이 더욱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군의료체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복무하는 군의관이 현저하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장기군의관 역시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지원인력도 상당수 부족해 의무병으로 운영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장기군의관 문제는 지난 15년 전에도 가장 큰 화두가 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군 병원은 상대적으로 전문의들은 많지만, 이런 전문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턴과 레지던트가 없고, 지속적으로 병원을 이끌고 나갈 경험 많은 장기군의관이 없다보니 환자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병원장도 장기군의관이 부족해 의사가 아닌 사람이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 장기군의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습니까.

장기군의관에 대한 처우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의료기관이나 미군 군의관만큼의 경제적 처우에 비하면 아직 부족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사수당 및 전문의 수당 등 수당체계를 파격적으로 지속 보완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군의관만이 할 수 있는 군 특수의학 분야에 있어 임상 및 연구와 군 의료정책 및 군 의료의 리더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함께 장기군의관의 확보와 함께 간호사·간호조무사·의료기사 등 진료지원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태평양 군진의학학술대회가 국군의무사령부 주관으로 2009년에 이어 올해 6월 국내에서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군진의학회는 40여개 국가에서 500명 이상의 군 의료진들이 모여 군 의료에 대한 최신 의료지식을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국내의 군진의학 수준과 의무사령부의 잠재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한국의 군 의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군 의료를 맡고 있는 군인인 동시에 의사로서 의료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현재 군 의료는 과거에 비해 시설과 장비의 현대화가 이뤄지기도 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뤄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의료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며, 군 의료에만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 안주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기에 군 의료는 민간의료의 도움이 절실하며, 민간의료와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군 의료를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많은 의사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은 범위에서는 군 의료에 대한 지원 또한 하나의 봉사가 되지 않을까요. 군의료에 대한 지원은 조국수호에 동참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장기군의관도 대한민국 국민 중 의학적 지식이 풍부한 의사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장기군의관에 많은 지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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