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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곳 상급종합병원 주요 비급여가격 전면공개
44곳 상급종합병원 주요 비급여가격 전면공개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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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소비자원, 9일부터 홈페이지 통해 가격비교 서비스
병원계 "질 정보 배제한 채 가격만 비교…소비자 혼란 초래"

44개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비급여 가격정보가 내일(9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T-price를 통해 전면 공개된다.

병원급 이상의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이미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 비급여 진료 가격정보를 게시하고 있지만, 이를 한데 모아 직접적인 가격비교가 가능토록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심평원 홈페이지 '비급여진료비용 정보' 조회 화면.

이번에 가격이 공개되는 비급여 항목은 △상급병실료차액 △초음파진단료 △PET진단료 △캡슐내기경검사료 △교육상담료 △제증명 수수료 등 6개 분야, 24개 세부항목이다.

심평원과 소비자원은 지난해 3월부터 각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용을 시범 조사했으며, 이후 상급종합병원들의 확인을 거쳐 가격정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인실 삼성·세브란스 48만원-단국대 8만원 최대 6배차

심평원은 이번 가격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상급병실료 차액이 병원별로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심평원에 따르면 1인실 비용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세브란스가 1박에 4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단국대학교병원이 8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2인실은 세브란스병원이 21만 5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제대부산백병원이 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초음파진단료의 병원별 비용차이는 2.2~2.8배 수준으로 파악됐다.

갑상선 초음파진단료가 가장 높은 곳은 20만 2000원을 기록한 고려대의과대학병원, 가장 낮은 곳은 각각 9만원을 기록한 전북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이었으며 유방 초음파진단료는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이 21만 3000원으로 가장 높고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이 7만 49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교육상담료와 제증명수수료 발급비용도 병원별로 차이가 컸다.

당뇨병 교육상담료의 경우 이화여대목동병원은 1회 5만9000원의 비용을, 강북상성병원 등은 5000원의 비용을 받았다. 당뇨병으로 다회 교육을 받은 경우의 비용도 경희대학교병원 13만8000원, 서울대학교병원 1만원으로 편차를 보였다.

일반진단서 발급비용은 단국대병원 등 17개 기관이 1만5000원, 중앙대병원 등 21개 기관이 1만원이었으며 상해진단서 발급비용 또한 고려대구로병원은 12만원, 부산대병원 등 32개 기관은 5만원으로 편차가 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각 병원별 비급여진료비용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정보/ 비급여 진료비 정보 메뉴'를 통해 조회해 볼 수 있다.

심평원은 국민편의 제고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MRI와 임플란트 등까지 공개항목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상급종합병원 뿐 아니라 종합병원까지 가격 공개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병원계 "서비스 질 고려없이 비용만 비교...소비자 혼란만 부를 것"

병원들은 이번 가격정보 공개가 미칠 영향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가격을 환자들이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된 만큼 어느 정도 부담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가격정보 공개가 실제 환자들의 이동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비급여 가격정보 공개가 오히려 환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는 특화된 의료서비스의 한 형태로, 병원별로 서비스의 질도 차이가 있다"면서 "올바른 병원선택을 위해서는 가격 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도 매우 중요하나, 이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이 단순히 항목별 가격만 열거하고 있어 오히려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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