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병원, 9살 카자흐 어린이에 어머니 신장 생체이식 성공
카자흐스탄 9살 남자 어린이 예라. 어렸을 때부터 앓아온 신장 결석으로 여느 아이들처럼 뛰놀지 못하고, 7세부터 정기적으로 중국까지 건너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올해 7월부터 병세가 악화돼 연이은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못하자 최후의 치료법인 신장이식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예라슬이 11월 21일 고려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는 신장기능의 급격한 저하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복막 투석에도 불구하고, 구토·식욕저하에 1일 소변량이 500ml까지 감소하는 등 증상은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이에 박관태 교수팀(이식혈관외과)은 14일 정도 걸리는 검사시간을 7일로 긴급하게 단축했고, 카자흐스탄에서 온 작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게 됐고, 예라슬은 건강을 되찾았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물에 석회질이 섞여 있어 신장병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흔히 발병하는 질병을 치료해 주지 못할 정도로 카자흐스탄의 의료시설과 의료진은 충분치 않다.
고려대병원은 2010년 11월 25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신장병으로 고통받던 여성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국영TV를 비롯한 각 언론매체들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카자흐 국립의료센터와 MOU를 체결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카자흐스탄 국립병원의 초청을 받아 신장이식을 실시했다. 올해 11월에는 카자흐스탄 최초 생체 신췌장 동시이식을 성공시키며 또 한번 카자흐스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박관태 교수는 "예라슬이 건강한 모습으로 여느 아이들과 같이 뛰어놀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이식수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카자흐스탄의 이식 술기가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