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19:35 (금)
[인터뷰] 의사문학상 수필부문 당선 조우신 교수

[인터뷰] 의사문학상 수필부문 당선 조우신 교수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2.05.31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작품이 평론가의 심사를 받고 공식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는 사실이 무척 기쁩니다. 의협에서 수여하는 의사문학상의 첫번재 수상자로 선정된 영예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제1회 의사문학상 수필부문 수상자로 당선된 울산의대 조우신 교수(정형외과)는 수상 소식을 전하자 "참 좋다"라며 즐거워하신 어머니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번 의사문학상 수필부문에 응모한 작품은 조 교수의 '때론 의사도 환자이고 싶다'를 비롯해 총 9편. 수필 평론가인 염무웅씨는 조 교수의 수필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읽히면서도 훈훈한 인간애를 느끼게 하는 뛰어난 수필이다. 문장도 능숙하고 호흡이 순탄하며 적절한 곳에 알맞은 유우머를 배치하여 문필가로서도 훌륭한 재능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 교수가 수필을 쓰기 시작한 것은 서울아산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긴 90년도 부터. 그 이전에는 글 자체를 거의 쓰지 않았다니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어머니께서는 70세때 수필 공부를 하기 시작하셨어요. 4년후에는 정식 수필가로 등단하시고 지금까지 3권의 수필집을 내셨지요. 제가 그런 어머니의 재능을 이어받아 뒤늦게나마 저의 숨은 능력을 개발해 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수필집에는 환자의 병상 생활, 의사와 환자의 관계, 수련기간 동안 있었던 일, 그리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섞여 있는데, 그 중에서도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나의 솔직한 모습'을 표현한 글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수필이란 문학의 갈래가 본래 작가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담아 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나니까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제 글이 변질될까봐요. 저의 수필이 나 자신과 괴리되는것, 그게 두렵습니다. 이것을 극복해내야 진정한 수필가가 되는 걸까요?"

조 교수는 병원에 있을 때는 진료 일정에 쫓겨 글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해외 학회에 나가 있는 동안을 적극적으로 활용, 한번 외국에 나갈 때마다 못해도 2~3편씩은 써 가지고 온다고 귀뜸했다.

수필가로 등단할 생각은 없는지 묻자 "그럴만한 자질이 있을까"라며 겸손해 하다가 "어줍잖은 프로가 되느니 지금처럼 자유롭게 글쓰는게 훨씬 더 좋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조 교수는 현재 2002 한일 월드컵 한국의무총책임관을 맡아 서울과 지방을 오르내리며 눈코뜰새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