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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인 김정숙 여사, 의료사고 사연 듣고는…
문재인 부인 김정숙 여사, 의료사고 사연 듣고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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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환자샤우팅카페서 "문 후보에게 다 전할 것"
김미경 교수·김용익 의원 참석…박근혜 후보 축전

▲ 김정숙 여사가 환자샤우팅카페에서 문 후보를 대신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이은빈
"제가 당한 것 같이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이런 감정들을 (문재인 후보에게) 다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제18대 대통령 후보(민주통합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의료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은 아들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딱한 사연을 듣고 격분했다.

6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환자 샤우팅카페에 문 후보를 대신해 김용익 의원과 참석한 그는 "의료계는 하나의 권력 아니었나. 의사들은 자기 것을 스스로 내려놓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환자들이 꿈꾸는 대통령'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다리수술을 받고 세미코마 상태가 된 손영준 군의 어머니 우미향씨가 첫번째 사례자로 나서 잘못된 선택진료 관행을 꼬집었다.

선택진료비를 내고 마취과장이 수술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보호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 아들에게 부분마취를 한 1년차 전공의의 실수로 심정지가 온 것. 당시 마취과장은 병원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눈물을 글썽이며 얘기를 듣던 김 여사는 "환자들이 샤우팅하는 자리에 왔으니, 나도 샤우팅을 해야겠다"며 5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치료해왔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증세가 악화된 친정 어머니의 사례를 전했다.

김 여사는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초기증세를 보여 가장 좋다는 대학병원에 모시고 가서 권하는 모든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는 날로 악화됐다"면서 "4년이 지난 후에야 그동안 병원에서 준 게 약이 아닌 비타민임을 알았다. 알고 보니 중증이 돼야 보험급여가 되는 기준 때문에 치료약을 처방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급성 편도염으로 입원했다가 인턴의 실수로 거즈가 삽입, 고열에 시달린 지인의 경험담을 전하면서 "우리 사회가 이렇다. 의사를 믿는 마음이 있어서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가는 것인데, 입증 가능한 의료사고도 병원에서 덮어버리면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환자샤우팅카페에서 사연을 듣고 있는 대통령 후보측 참석자와 자문단. 왼쪽부터 김용익 의원·김정숙 여사·김미경 교수·안기종 한국환연 대표·이인재 변호사·권용진 교수.

안철수 후보(무소속)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자식을 가진 입장에서 영준이 어머니 심정을 상상도 못하겠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의료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입원비와 식대까지 걱정해야 하는 불합리함에 화가 치민다"고 울분을 토한 그는 "피해자의 재활비용을 최대한 지원하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의료서비스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안 후보의 견해를 전하면서 "선택진료비와 병실료, 고가의 치료제와 같은 항목은 건강보험에 포함돼야 환자들의 경제적·사회적 고통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불참한 박근혜 후보(새누리당)는 축전을 통해 진정한 복지국가로 나갈 토대를 쌓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예고없이 찾아오는 질병은 환자 본인의 삶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고통과 좌절로 몰고가곤 한다"며 "환자의 치료와 재기를 든든하게 지원하고, 가족의 고통을 국가와 사회가 나눌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환연이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추진하기를 희망하는 보건의료정책 3가지'로 ▲비보험 진료비 철폐 ▲고액 간병비와 간병 고통 해소 ▲환자안전법 제정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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