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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건널목 '경도인지장애'

치매건널목 '경도인지장애'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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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박민규 교수팀

일찍 노령화사회를 맞은 선진국에서는 건망증과 관련, `경도인지장애(MCI=Mild Cognitive Impairment)라는 세분화된 질병분류로 치매로 발전할 위험성 여부를 진단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분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의대 박민규 교수(안산병원 신경과)팀이 60∼80대의 노령인구 118명을 조사한 결과 약 24.6%가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단계에 있는 질환으로 최근에 세분화된 개념인 경도인지장애는 전형적인 치매증상없이 단순히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정도로 느끼기 때문에 그 심각성 인식이나 조기발견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의 약 15%에서 발병하며, 이중 50% 정도가 3년 이내에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질병분류이자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단계라는 복잡성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주증상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가족 누가 봐도 건망증이 부쩍 심해졌고 ▶과거 알던 일을 떠올리기 힘들어 하고 ▶새로운 뭔가를 기억하기가 어려우면서도 ▶대화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적활동에는 지장이 없으며 ▶선택적인 기억력 감소 등 단편적 인지장애를 겪는 경우 등이 증상으로 꼽히고 있다.

혈액검사·신경학적 검사·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추정하며, 특히 MRI 소견상 해마위축 소견을 보이거나, 뇌척수액 검사상 CSF tau protein이나 베타 아밀로이드가 검출되는 경우 및 유전학적 검사인 ApoE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경우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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