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화상 소녀에게 새 삶 안겨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을 찾은 토이로바 몰라로이(Toirova Mohlaroy)는 첫 돌도 되기 전에 뜨거운 우유로 인해 손과 팔에 큰 화상을 입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남성 우월주의 경향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8년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고신대복음병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 행사에 참가, 토이로바 양과 인연을 맺었다.'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는 연 두 차례 전국 10여개 대학병원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는 행사.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방 대학병원으로는 유일하게 메디컬 코리아 나눔의료에 참여하고 있다.
토이로바는 보호자와 함께 추석연휴에 입국했으며, 10월 9일 박진형 고신의대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성형외과)에게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회복 중이다.
박 교수는 "성형과 피부이식까지 함께해야 하는 쉽지 않은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토이로바가 꿈을 갖게 되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은 토이로바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후 "수술을 지원해주는 것이 우리 병원으로의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 의료를 통해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입원기간 동안 러시아어 통역원을 지원하고, 인형과 학용품을 선물했다.
5일 퇴원을 앞두고 있는 토이로바의 모친 마흐카호마 사이다혼 씨는 "우즈벡의 의료 환경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고신대복음병원에서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았다"며 "병원에서 베풀어준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년 해외 오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은 12월 중에 페루의 아마존과 인도에서 나눔의료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