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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을 보았다
우리는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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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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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하지만 2000년 의약분업 때 처럼 의사들이 하나가 돼 일어날 동력이 부족하다."

10월 7일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일각의 푸념이었다. 또 왜 규탄대회 형식이 아니냐며, 대회의 정체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기류도 없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도의사회는 인원 동원에 애를 태웠고, 마지막까지도 회의론이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들은 해냈다.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의약분업 강제 시행 같은 폭발력 있는 이슈는 없었지만 습관처럼 몸에 스며든 불합리한 의료제도와 그 구조에 더 이상은 침묵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과 의지가 있었기에 일산 킨텍스의 2만 2천 평방미터는 가득 찼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과거의 여느 집회와는 달랐다. 날카로운 투쟁 구호나 격앙된 외침은 없었지만 참석자들이 한 마음으로 웃고, 즐기면서도 의료계가 사회와 국민에게 그리고, 정치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차분하게 전달했다. 동시에 이번 대회는 의료계 스스로 새로운 각오와 가치를 천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의사들은 정부의 관치의료로 인한 피로감에 지쳐있지만 사회지도층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것을 천명했다. 착한손 캠페인이 그것으로, 의협은 의사들이 앞장서는 범국민적 사회 클린 운동을 실천하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겠다며, 사회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아울러 의협 역사상 유례없이 2명의 유력 대선후보가 참석해 의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냄으로써 의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정치권에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이뤄냈다. 박근혜 후보는 "의사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정책을 만들겠다"는 말로 각종 불합리한 의료제도 개선을약속했다.

문재인 후보는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저수가 체계를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문제점으로 꼽고, 1차 의료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체적인 공약까지 제시했다. 비록 다른 일정으로 현장을 찾지는 못했지만 안철수 후보는 부인 김미경 교수가 대신 참석해 의료계를 격려하고 올바른 의료제도 수립을 약속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날 대회의 성과는 의사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단합을 이뤄낸 점이다. 그동안 사분오열된 것 처럼 보였으나 '의료정의'를 향한 의료계의 열망이 하나로 모이면서,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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