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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약국 30% '불법조제' 충격

서울시내 약국 30% '불법조제' 충격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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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약국의 약 30%가 불법조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를 비롯한 6개 전문과 개원의협의회가 4월2일부터 5월2일까지 한달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약국 1,800개소를 방문 조사한 결과 소분 판매, 전문약 판매, 끼워 팔기, 문진 등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약국이 무려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불법행위 형태로는 소분판매가 가장 많았고 전문약 판매도 10~1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의약분업 이후에도 약사의 불법행위는 전혀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개원의협의회가 선발한 전문 조사요원과 협의회 소속 회원이 함께 약국을 방문, 조제 행태를 직접 감시한 것이며, 서울시내 약국 총 5,430개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800개 약국을 대상으로 한 방대한 것이어서 그 결과의 신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불법 행위 현장을 보존키 위해 약사와 환자의 대화를 녹음하고 인상착의까지 기록으로 남기는 등 조사에 철저를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 장동익 회장은 "병원에 갈 필요없이 내가 다 치료해 주겠다고 환자에게 말하는 등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불법 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불법 행위가 명백한 약국을 선별해 녹취 자료 등 증거물을 취합, 서울지검에 집단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번 조사 통계 결과가 17일 경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그 결과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경기도의사회 조사에 이어 이번 개원의협의회 조사 결과 30%의 약국이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8개월간 임의조제 단속건수가 27건에 불과하다고 발표한 보건복지부는 약사의 불법행위 근절 의지가 전무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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