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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소통' 일깨운 차별화된 연수강좌

[참관기] '소통' 일깨운 차별화된 연수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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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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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식(인천 남구·다정한내과의원장)

▲ 함정식(인천 남구·다정한내과의원장)

개인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고 보람있는 경우도 있다. 간혹 있는 흐뭇한 경우는 개원가에서 치료할 수 없어 대학병원에 의뢰했을 때 치료받고 돌아온 환자가 이런 말을 할 때다. "처음 원장님 설명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대학병원에서 교수님께 설명을 듣는데 원장님의 설명과 똑같아 안심이 되고 치료받기도 수월했어요."

환자 입장에서 의사의 설명을 듣고 오히려 불안하거나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면 설명하는 의사마다 얘기가 서로 다를 때가 아닌가 싶다. 요즘 큰 화두의 하나인 '소통'이라는 개념이 조직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사, 의사와 의사 사이의 신뢰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7월 15일 건국대병원 글로컬소화기병센터 개원의 연수강좌는 의료지식을 통해 어떻게 소통하는지 또 소통을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준 차별화된 연수강좌였다. 

전체적인 구성은 15∼20분간의 키노트렉처에 이어 강의한 교수가 직접 실연하는 라이브 데몬스트레이션이 20분정도 진행돼 키노트렉처가 실제보다 짧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짜여져 있었다. 또 강의 사이에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강조하는 퀴즈를 준비해 리마인드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한 구성도 돋보였다.

내시경과 초음파진단의 실연과 함께 중요한 내용이 B형간염의 치료부분이다. 아직도 전체 국민의 4∼6%가 보균자이며 간경화와 간암의 중요원인인 B형간염은 개원가의 중요한 진료분야이다.

이번 강좌에서는 일본의 고토다 박사가 소개한 조기위암 진단을 위한 내시경 진단의 술기는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라이브를 보는 내내 10여년간 개원하면서 지속적으로 내시경을 해오던 나에게 그동안 어떻게 내시경을 해왔는지 반문하는 듯 해 부끄럽기도 하고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고토다 박사는 내시경시술을 시작하면서 후두부와 식도·위·십이지장을 관찰하는 방법, 사진을 얻는 방법을 화려하고 선명한 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40여장의 사진을 실제와 같이 실연해 보였다. 우에도 박사는 이같은 관찰법에 더해 조기위암을 더욱 잘 진단하기 위한 색소내시경·NBI(narrow band imaging)·AFI(autoflorescence imaging)에 대한 소개와 함께 능숙한 실연을 통해 섬세한 관찰과 정확한 조직 생검 부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여러 연수강좌와 교육을 통해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진료하고 있지만 이날의 실연은 그동안의 배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비현실적인 수가체계, 고가의 의료장비, 한정된 진료시간 등 외국과는 다른 것이 국내 의료현실지만 지금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진단내시경 시술 방법에 대해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개원가에서 일반화된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내시경과 함께 초음파의 중요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갖고 있겠지만 담낭과 췌장질환에 대해 기초부터 최신 기술을 망라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꼭 알고 실행해야할 술기, 새롭게 도전해볼 만한 술기, 또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알고 있어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까지 제목(A to Z) 그대로 담낭과 췌장질환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거의 10여년 만에 듣게 된 췌장염과 췌장암에 대한 최병인 교수의 강의는 각 췌장 질병의 영상학적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으며, 라이브 중 보여주신 CEUS를 포함한 체계적인 초음파 술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에도 장맛비가 시작된 일요일 이른 아침 300석 대강당을 가득 메우고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룬 것은 이번 연수강좌가 정책적인 현실과 개원의의 필요를 적절히 반영한 짜임새 있는 강의와 실연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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