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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캠프'를 아시나요?

'민들레 캠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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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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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상(건국대학병원 전공의 성형외과)

▲ 윤영상(건국대학병원 전공의 성형외과)

'민들레회'란 선천성 구순구개열을 가진 아이들과 가족, 엄기일 교수님이 주축이 되어 만든 모임으로 1995년부터 매년 민들레 캠프 및 송년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6월 1일부터 2일 동안 진행된 제17회 민들레 캠프에 처음 참석하였습니다. 작년 송년의 밤은 가봤지만 캠프는 처음이었고, 1박2일로 가는 것이어서 조금 더 긴장되고 준비도 많이 하였습니다.

민들레회 회원 가족들과 엄기일 교수님, 건국대학교 성형외과 뿐만 아니라 병동, 외래, 그리고 수술실 간호사까지 모두 참석해 함께 하는 민들레 캠프는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작년 송년의 밤에 봤던 아이들이 먼저 아는 척 해주며 반갑게 맞아줘서 어색함 없이 게임도 즐겁게 하고 장난도 치며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민들레 캠프는 엄기일 교수님의 민들레회 소개로 시작해 아이들의 공기 로켓 만들기 시간, 맛있는 저녁 바비큐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때는 아이들이나 어머님, 아버님 누구 하나 맛있게 먹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매운 연기를 무릅쓰고 고기 굽느라 고생하신 병동간호사, 수술실간호사 그리고 의국원들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맛있는 식사가 끝난 후 민들레회 가족 모두가 모여 간단한 게임을 하며 서로 어색함을 없애고 간호사 선생님들의 장기자랑이 있었습니다.

간호사들은 요즘 유행하는 춤과 노래를 했는데, 언제 그렇게 열심히 연습을 했는지 매우 잘 하였습니다. 특히 수술실 간호사 선생님들은 옷과 액세서리까지 맞춰 열심히 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성형외과 전공의 1년차인 우리들의 장기자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은 한달 전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한 끝에 코믹 차력쇼를 준비했습니다. 차력쇼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민망해하는 우리들을 위해 많이 웃어주고 박수 쳐주며 환호해 주신 민들레회 가족분들을 보며 한 가족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더 즐겁고 기쁘게 장기자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장기자랑이 끝난 후 캠프 파이어를 하고 모두가 둥글게 주위를 돌며 춤추며 간단한 게임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많은 불꽃들은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머니, 아버님, 교수님들까지 빠져들어 "와~"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뛰어놀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어머님, 아버님들은 그 동안 아이들 돌보느라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간단한 술자리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준비되어있는 아침을 먹고 민들레 가족들이 다 함께 하는 체육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누어 구호도 정하고 팀플레이로 서로의 힘이 되어서 즐겁게 운동을 했고, 특히 공 던져 원안에 넣기는 많은 상품이 걸려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참여해 박진감 있는 경기가 됐습니다. 결국 청팀이 이겼지만 두 팀 모두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이번 민들레 캠프를 함께 보내면서 아이들의 환한 웃음과 순수한 장난들은 저를 동심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전공의 생활을 한지 이제 석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많이 힘들고 신경도 날카로워져 있었는데 캠프에 가서 순수한 아이들과 보낸 1박2일은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재충전의 시간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많이 받은 만큼 저도 아이들에게 많이 줄 수 있는 성형외과 전공의가 되어 행복한 웃음과 자신감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배워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민들레 모임에 참석해 여러 아이들과 더욱 친해져 재미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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