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06:00 (토)
시론 국회의원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언제나 당직

시론 국회의원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언제나 당직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15 15:00
  • 댓글 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인숙(새누리당 국회의원·서울 송파갑)

박인숙(새누리당 국회의원·서울 송파갑)

이제 당선된 지 꼭 2달, 공천 받으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지 꼭 3달이 지났고 그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국회의원이 된 소감을 물으면 “최상의 조건이 잘 갖추어진 온실 속에서만 살다가 맹수가 우글거리는 광야로 나왔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한다. 나 자신 놀랄 정도로 변신을 거듭하는 것이 급변한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과정인 셈이다.

전에는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난에 “마음 편하게” 가세하곤 하였다. 그러나 막상 당선돼 국회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보니 이제껏 생각했던 것들과 국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과거에 무심코 했던 비난들에 많은 오류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무식한 표현이지만 국회의원 업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모두를 포함한 “중노동도 이런 중노동이 없다”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4월 11일 당선 이후 나라를 바르게 이끌기 위한 법과 제도를 빨리 잘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러나 의원 본연의 업무인 국회의 각종 회의와 행사뿐 아니라, 이런 일들 사이사이에 지역구와 각 직능단체 행사에 참석해서 축사를 하면서 '자리를 빛내주고'(?) 지역 학교와 주민을 방문하다 보면 정말 꼭 필요한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이제껏 해오던 공부와는 매우 다른, 정부와 국회조직, 그리고 헌법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고 300명에 이르는 동료 국회의원들과 수많은 중앙과 지역의 당직자들을 파악하고, 지난 18대 국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6000 개가 넘는 미결 법안, 그리고 이제껏 구상했던 교육계, 과학계, 의료계, 여성계 등의 산적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새 법안들, 매일 들어오는 소소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지역 민원, 게다가 지난 10여 년이라는 긴 세월로도 해결되지 못한 초대형 지역 민원들 등등, 이런 엄청난 숙제들로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 물론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들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주민과 국민이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사안들이라 하루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시간은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24시간만 주어졌으니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지만 4년이라는 장기전에 대비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건강 수면을 너무 많이 희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7명의 보좌진, 2명의 인턴, 2명의 후원회 직원, 시의원, 구의원, 그리고 당원들이 국회의원과 합심해 꼭 필요한 법안을 만들고 지역 민원을 함께 해결해야 하겠지만 국회의원 자신이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면 법안이고 민원이고 절대 제대로 처리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이 나올 때마다 “너무 바빠서 할 일을 못 한다는 것은 우선순위를 잘 못 정한 것이다.”라고 어떤 지인이 오래전에 한 말이 항상 머리를 맴돌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곤 하였다. 지금 내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일들도 결국 우선순위를 잘 정하고 시간관리를 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방법일 것이다. 단 그 우선순위를 올바르게 정하는 지혜가 내 머리에 충만하도록 기도를 드린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