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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후 한국의료의 미래를 책임진다"

"통일이후 한국의료의 미래를 책임진다"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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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개소...보건의료 분야 동질성 회복에 중점
남북 보건의료인력 단계적 통합방안 모색...북한이탈주민 건강도 관리

한반도의 분단으로 남북한 의학의 수준을 비롯 의료제도·의료문화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대는 남북한 보건의료의 동질성을 추구하고 통일 이후 한국의료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통일의학연구소'를 창립, 11일 개소식 및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 11일 오후 2시 서울의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통일의학센터' 개소식 및 창립 기념 심포지엄.
통일의학센터는 남북한 의학의 용어·제도·문화 등 분야별 통합을 통한 보건의료 동질성 회복, 남북한 보건의료인력의 교류 활성화, 통합 교육수련 체계 수립,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정착시기별 포괄적 건강보호관리, 통일의학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북한주민의 열악한 건강실태로 통일 이후 우리사회가 져야 할 부담을 축소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민간기구의 역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출범한 통일의학센터는 남북한의 질병행태·의사-환자 관계·지불체계 등 보건의료 문화의 차이를 줄여 교류 및 통합 과정에서 체계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북한 의학교육 및 의사양성과정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우선 남북의 의학교육과정을 비교하고 통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며, 통일 후 미래세대 의료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새터민 의사를 재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독일의 통일과정 등 해외사례를 연구하는 한편 서울의대와 평양의대의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남북 보건의료인력의 단계적 통합방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남북한 의학의 의사소통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남북한의 필수 의학용어 및 외래용어를 정리해 <남북한 공동 의학용어 사전>을 편찬할 계획이다. 특히 외래용어의 경우 남한은 영어, 북한은 라틴어·러시아어 위주의 교육을 받아 의사소통의 장애가 심각한 수준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정착시기별 예방접종·건강증진·모자보건·만성질환관리·정신보건 등 포괄적 의료지원모델을 개발하고, 탈북자 교육기관 등과 인근 보건소·의료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북한이탈주민 건강문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정책도 제시할 방침이다.

남북한 의료 제도·문화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양측의 보건의료 법·제도·기구 및 의료보험체계는 물론 질병형태·의사-환자 관계 등 사회문화적 요소도 분석해 통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통일의학센터는 또 '통일의학포럼' 설립을 주도하고, 북한에서 이탈한 보건의료인들의 네트워크 및 통일학·북한학·의학·보건학·사회학 등 각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통일의학센터는 ▲교육·용어팀 ▲제도·정책팀 ▲북한이탈주민건강연구팀 ▲학술·문화팀 등 4개팀 및 국회 등과 함께 추진하는 '통일의학포럼'과 고문위원회·자문위원회 등을 운영하게 된다.

▲ 개소식에 앞서 서울의대 2층에 마련된 통일의학센터 앞에서 현판식이 열렸다.
초대소장은 이왕재 교수(해부학교실)가 맡았으며, 최은화 부소장(소아과학교실) 및 박상민(가정의학교실)·김석주(의학과) 교수가 담당교수로 활동한다. 또 권준수(정신과학교실)·백롱민(성형외과학교실)·신좌섭(의학과)·안규리(내과학교실)·오명돈(내과학교실)·이경민(신경과학교실)·이종구(의학과)·홍윤철(예방의학교실)·황상익(인문의학교실) 교수가 참여교수로 힘을 보탠다.

고문위원회 및 자문위원회는 다음과 같다.
▲고문=박명규(통일평화연구원장)·동훈(전 통일부차관)·조명철(새누리당 국회의원)·김용익(민주통합당 국회의원)·최용(서울대 명예교수) ▲자문=김정수(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연구지원센터장)·조명숙(여명학교 교장)·박상영(셋넷학교 교장)·김흥광(NK지식연대 대표)·윤석준(고려의대 교수)·이금순(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우택(연세의대 교수)·김신곤(고려의대 교수)·인요한(연세의대 교수)·윤미량(하나원 원장)·신미녀(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 대표)·이정혜(국제이주기구 한국지부 대표)·황나미(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인권분과위원회)·김병욱(새터민 출신 북한학 박사)·김병로(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윤여상(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

▲ 이왕재 소장은 "남북한의 제도와 문화를 비교해 통일의 과정이나 통일 이후에 혼란없이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열린 개소식은 강대희 학장의 기념사에 이어 국회 안홍준(새누리당)·김춘진(민주통합당)·김용익(민주통합당)·조명철(새누리당) 의원의 축사에 이어 경과보고·사업계획 보고 등을 진행됐다.

'통일한국 의료통합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의사 바라본 북한의료의 현실과 통일에 대비한 의학연구의 중요성(최희란·새터민 의사) ▲남북 의학교류 협력 경험과 개선방안(황상익) ▲남북한 의학용어·의사양성 과정의 차이와 공동의학사전의 필요성(박상민) ▲의료와 문화의 통합적 관점에서의 접근:정신심리학적 문제를 중심으로(김석주) 등이 발표됐다.

이어 조중훈(통일부 인도지원과장)·윤석준·이금순·안규리·권용진(서울의대 교수)·김지은(새터민 출신 한의사)·김정수(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연구지원센터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이왕재 초대소장은 "기존의 북한에 대한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통일의학센터는 인도적 지원 보다는 남북한의 보건의료의 제도적·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북한의 제도와 문화를 비교해 통일의 과정이나 통일 이후에 혼란없이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희 학장도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통일 준비는 전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앞으로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가 정부·학계·민간단체 등을 망라한 큰 틀에서 통일에 대비한 보건의료 분야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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