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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과체중'이 평생건강 좌우한다
'영유아 과체중'이 평생건강 좌우한다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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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환 교수팀…각종 성인병 조기 프로그래밍 작동기전 입증

생애 초기 과체중이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유기환 고려의대 교수
유기환 고려의대 교수팀(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영유아기 과체중이 성인으로 성장해서도 과체중으로 이어지고 결국 고혈압과 함께 만성 신장질환 등 신장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 교수팀이 2008∼2012년 시행한 동물실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애 초기에 과체중을 유발한 흰쥐 그룹은 정상그룹과는 달리 성장기 및 성인기에도 39.5% 이상 과체중이 계속됐으며 모든 시기에서 고혈압이 관찰됐다. 또 성장기에는 과체중그룹이 정상그룹에 비해 비만관련 호르몬인 렙틴호르몬 분비가 3배 이상 현격히 증가했다.

특히 과체중그룹은 정상그룹에 비해 2배 이상(사구체 경화도=정상군 1.5·과체중군 3.1) 신장 기능은 물론 신장의 조직학적 이상이 관찰되며 만성신장병으로 진행했다.

유 교수팀은 생후 각종 성인병의 조기 프로그래밍이 진행되는 기전을 알아내기 위해 분자 생물학적 연구도 진행한 결과 과체중이 세포의 증식에는 영향이 없지만 세포 자멸사는 증가시키는 등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것을 세포 단위에서 확인했으며, 이같은 현상의 조절에는 신생아기의 신장 내 레닌-안지오텐신(renin-angiotensin)계의 역할이 중요함을 밝혀냈다.

최근까지 여러 성인병의 조기 프로그래밍은 주로 임산부와 자궁내 태아의 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출생 후 생애 초기인 영유아기의 과체중으로 인해 성인기 대표 질환인 비만과 고혈압과 함께 만성 신장병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생애 초반에 조기 프로그래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로, 영유아기의 적절한 체중 조절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영양생화학지(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에 게재됐다.

유 교수는 "보통 영유아들의 과체중은 금방 없어지거나 성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태아기 뿐 아니라 출생 후 영유아기는 여러 성인병이 조기 프로그래밍되는 등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아이의 과체중과 비만 신호를 미리 감지해 식이조절 등 소아 건강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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