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장단-서울의대 컨센서스 워크숍 가져
의협 시도의사회 회장단협의회와 서울의대 의료정책실은 21일 의협 동아홀에서 '제 1회 시·도의사회 임원 정책 워크숍'을 열었다.
지역 의사회 리더들이 보건의료정책 현황과 형성과정을 이해하고 의사회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워크샵은 16개 시도의사회 회장 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권용진 서울의대 교수(의료정책실)의 진행으로 의료전문기자,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외부 강사의 강연과 토론 등으로 채워졌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참석자들이 조별로 나뉘어 의견을 교환하는 '컨센서스 워크숍'.
개인의 의견이 동일한 비중으로 제시되고 모두가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컨센서스 워크숍은 참여자 전원에게 발표 기회가 주어지는 바람직한 방식이지만, 그만큼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낮으면 한 없이 맥빠지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날 시도의사회 임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의료정책의 문제'를 주제로 △정책결정의 주체는 누구인가? △보건의료정책의 근본적인 문제 △그래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가? 등 단계별로 3라운드에 걸쳐 토론을 진행했다.
그 결과 보건의료정책 결정의 주체로는 '보건복지부·국회 정당·국민'이라는데 참석자들이 입을 모았고, 문제점으로는 보건의료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료계가 소외되고 사회주의·평등주의 의료정책으로 나아간다는 점, 또 저부담·저수가 체제의 보험재정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등에 의견이 집중됐다.
앞으로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사회참여를 통한 대국민 신뢰회복, 정책 생산 역량 강화, 의료계 내부의 의견 조율 및 단결을 중요하게 꼽았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최근 지역 의사회 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된 인물들이라 서로 잘 모르는데다, 다소 낯선 방식의 진행으로 인해 워크숍 초반에는 어색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 명씩 일어나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각자의 의견이 적힌 종이 위에 '공감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에서 점점 열기가 고조돼, 막바지에는 시간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양동 시도의사회 회장단협의회 부회장(경상남도의사회장)은 "참석한 시도의사회 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며 "이날 처럼 의료계 지도자들이 세상을 알아가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앞으로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워크숍을 주관하고 진행한 권용진 교수는 "참석하신 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놀랐다"며 "앞으로 시도의사회장 등 의료계 오피니언 리더들과 지속적으로 정책 워크숍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