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6 06:00 (금)
사실상 첫 후보토론회..의협 회장 후보들 '열띤 공방'

사실상 첫 후보토론회..의협 회장 후보들 '열띤 공방'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10 09:40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사회 9일 토론회…소통·신뢰·단결 강조
정관 개정통해 여의사 강제적 할당 비율 높여야

▲ 한국여자의사회 주최로 9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및 여의사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제37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로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노환규, 나현 후보, 신민석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최덕종, 윤창겸, 주수호 후보.ⓒ의협신문 김선경
한국여자의사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사실상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 합동토론회가 무색할 만큼, 예비후보자들의 열띤 논쟁이 오갔다.

이날 토론회는 의협 회장 후보들이 집행부와 회원들 사이의 소통과 신뢰·의료계의 단결을 강조하며, 여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또 정관 개정을 통해 여의사의 강제적 할당 비율을 정하고 여의사들을 대의원 및 상임 이사회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월례회를 겸해 9일 오후 6시 30분 소공동 롯데호텔 가넷트룸에서 '의료계 현안 및 여의사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제37대 의협회장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6명의 후보중 전기엽 원장을 제외한 5명의 후보들이 참석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견과 입장을 밝혔다.

초반의 공통질의에 대해서는 회원들 사이의 소통과 신뢰·의료계의 단결을 강조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으나, 회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다소 의견차가 분명히 드러났다.

차등수가제, 행위별 수가에 대해서는 노환규 후보와 주수호 후보의 공방전이 거셌다.

주수호 후보는 "현재 논의 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면서 "집행부가 바뀌면 정부에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논의하고 회원들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환규 후보는 "차등수가제에 찬성한다"면서 "하지만 진찰료가 최소 4배이상 인상돼서 5만원을 받는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루에 30명 정도로 진료하고 진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의사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품위를 해결해야 리베이트도 없어지고 진료의 표준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정책연구소의 역할론도 대두됐다.

노환규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소는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적지도 않은데 연구를 위한 연구비가 이뤄지고 있어, 연구비 전체규모를 상향 조정하고 실질적 연구,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덕종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소는 의협내에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가능하면 국회안으로 들어가 연구소의 위상도 높이고 질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는 플로어 질문에서  노환규 후보에 대해 지난해 12월 10일 임시총회 당시 계란투척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노환규 후보는 "계란투척은 회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행위이며, 의사회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으로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그 당시 행위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든 회원들이 선택의원제를 반대했지만 경만호 집행부는 회원들 모르게 선택의원제를 찬성했다"면서 "그런 행위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 돌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 토론회에 앞서 의협회장 출마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수호, 나현, 최덕종, 노환규, 윤창겸 후보. ⓒ의협신문 김선경
다음은 공통질의에 대한 각 토론자들의 답변.

Q 현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와 의사단체가 회원들의 참여와 지지를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나현 : "의료계 내의 합의를 모아내기 어렵다. 의협을 중심으로 창구를 단일화해 정부와 협상을 해야한다. 회장이 솔선수범하고, 임원들은 맡은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고 국민을 설득하며 정부를 설득해나가도록 하겠다"

노환규 : "의료계 문화가 수직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수직적인 문화가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막고, 주눅들게 만들어 관심이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회원들의 단결로 자신감 회복과 수평적문화를 만들어 의사 본연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윤창겸 : "의료가 현재 진료중심, 저수가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의료는 연구중심 병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회장이 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회원들을 설득해 지킬 것과 버릴 것을 선별해야 한다"

주수호 : "정책추진에 있어서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도 문제지만, 그러한 정부의 횡포에 합심해서 대항해야 할 의사들이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갈등과 반복만이 가득 찬 현실이 문제이다. 소통으로써 조직력을 강화하고, 여론수렴과 공감대 확산을 통한 회원의 의식화, 조직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최덕종 : "의협 회장으로서 중요한 것은 회원들로부터 신뢰가 있어야 한다. 회원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하며, 믿고 따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회원들이 단결할 수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각을 세우고 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Q 여의사들의 증가와 함께 의협 내 역할은 무엇인가?

후보들은 여의사들이 대의원회 및 상임이사회 참여를 위해 정관 개정을 통한 여의사 참여비율 강제 할당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현 : "여의사들 스스로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회장이 된다면 여의사들의 참여를 높이고 활동공간을 넓히기 위해 여의사회 추천을 받아 기용하도록 하겠다"

노환규 : "국회의원 30퍼센트를 여성으로 배정하듯이, 우리도 강제적 비율이 필요하다. 강제적인 비율로 여의사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여의사들이 성차별 대책을 줄이기 위해 민원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윤창겸 : "대의원 정원 중 여의사에게 할당하는 비율을 정해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주수호 : "사회에서 정치권에서 여성의 강제 할당제가 이뤄지고 있는데 전문가 단체인 의협이 사회보다 못하다는 것은 문제 있다. 정관 개정을 통해 여성의 비율을 어느 정도 강제적으로 하고, 여성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덕종 : "여의사들의 출산이나 양육과정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병원내 탁아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의협에서는 정관을 개정해 여성 할당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여의사들은 일에 대한 부담감이 많고 시간적인 제약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