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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1 알고 있나, 대학병원-개원가 관계 설정은?"

"NR1 알고 있나, 대학병원-개원가 관계 설정은?"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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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8일 경기도의사회장 후보 초청 토론회
의료계 현안 질문 쏟아져…후보들 '진땀'

▲ 8일 성빈센트병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자들. 왼쪽부터 추무진·이병기·조인성 후보(기호순).
-“인턴 수련제도가 변경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서울대병원이 최근 오산시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국립대병원으로서 지역에서 혜택을 받으면서 분원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학병원에 있으면서 지역 의사회 임원분들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회장이 되면 대학병원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하실지 말씀해 주십시오.”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에게 대학병원 소속 의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 동안 주로 개원의 입장에서 공약을 설명해온 후보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8일 병원 루이제홀에서 교수, 전공의를 대상으로 제32대 경기도의사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후보들은 5분 동안 정견발표를 한 후 청중석에서 무작위로 질문을 받았다. 영리병원, 수련제도 개편, PA 문제 등 주로 대학병원 현안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수련제도 개편에 대해 기호 3번 조인성 후보는 “NR제도를 묻는 것 같은데, 2014년부터 전공의 1년차와 인턴이 겹쳐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3년가량 다소 혼란스럽겠지만, 의사 수급 등의 관점에서 보면 근본적으로 개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기호 2번 이병기 후보는 “인턴이 없어질 경우 새로운 인력이 기존 인턴이 하던 업무를 대체하게 되지 않겠냐”면서 “인턴뿐 아니라 수련제도 전반을 고쳐야 한다. 무급 펠로우 제도가 남다보니 전공의 때 제대로 된 수련을 못 받고 나오는데, 전문의로서 일자리를 잃어가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기호 1번 추무진 후보는 “왜 이러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지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의료제도 개편 이면에는 전문의 제도를 가능한 억제하고 일차의료 전담의를 양성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만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오산분원 추진은 법인화 부작용"

서울대병원과 오산시 MOU 체결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추 후보는 “서울대병원 법인화가 되면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지역의료에 공헌하라고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인데, 국립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 남부권에만 유수 대학병원들이 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적자를 국민세금으로 보전하는 병원인데, 그런 병원이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지역에 들어오는 자체가 모순이 아니겠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조 후보는 “오산서울대병원은 500~600병상 정도의 지역밀착형 병원으로 설립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소 강제적인 방안이지만 지역별 병상총량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사회와 대학병원은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까.

이 후보는 “대학병원과 개원가가 경쟁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면서 “대학병원이 연구,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중증도가 떨어지는 분야는 개원가에 넘길 수 있도록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대한의사협회를 개원의 단체로 인식하는 것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회장이 되면 경기도 개원의를 대변하는 단체를 별도로 조직하고, 상위개념으로서 의사회의 기능을 재설정하겠다”고 공약을 설명했다.

추 후보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성빈센트병원에서 개원가와 환자이송 등의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로가 윈윈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빈센트병원 처럼 모범적인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3명이 경기도의사회 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특정 병원의 자발적 요청으로 토론회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후보들은 경기도의사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주최로 2차례에 걸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한 바 있다.

강용구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은 “지난해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의사사회의 골 깊은 갈등을 보며 의사로서의 자괴감을 느꼈다. 대표를 신중히 뽑아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올해 중요한 선거가 많은데, 의사들 모두가 관심 갖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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