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셉틴-퍼투주맙 병용투여가 종양의 성장 효과적 억제 기대
한국로슈는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퍼투주맙으로 진행된 주요 제3상 임상시험 CLEOPATR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LEOPATRA 연구 결과에 따르면, 퍼투주맙을 허셉틴® 및 도세탁셀 병용 투여 환자에 추가 투여했을 때, 질병의 악화나 사망 위험 가능성이 38% 감소하며,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이 12.4 개월에서 18.5개월로 약 6.1 개월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 퍼투주맙과 관련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이상 반응은 기존 퍼투주맙 및 허셉틴®의 단독 및 병용 투여 연구에서 관찰된 내용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CLEOPATRA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6일∼10일까지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공식 발표됐으며,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JM)>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에 NEJM에 게재된 논문의 공동 저자 10명 중 김성배 교수(서울아산병원), 임석야 교수(서울대병원), 임영혁 교수(삼성서울병원)등 총 3명의 국내 연구자가 포함돼 국내 의료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NEJM 논문의 제3저자로서 CLEOPATRA 연구에 참여한 김성배 교수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은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암종으로 전체 유방암 약 15∼25%를 차지한다"며 "HER2 표적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 퍼투주맙은 이미 잘 알려진 표적 항암제 허셉틴®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해 현재까지 나온 임상결과 중 우월한 무진행 생존결과를 얻었기에, 향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슈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 적응증으로 퍼투주맙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며, 유럽의약청(EMA)에 동일 적응증에 대한 시판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로슈의 글로벌 제품 개발 책임자 핼 배런(Hal Barron) 박사는 "로슈는 지난 30여년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맞춤의료(Personalised Healthcare)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 왔다"며 "이번 임상 결과 기존의 허셉틴®과 도세탁셀의 병용요법에 퍼투주맙을 추가 투여할 때의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셉틴®과 퍼투주맙 모두 종양의 성장과 연관이 있는 HER2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하지만, 각각 다른 부위에 위치하는 수용체와 결합해 별도의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따라서 두 약물의 병용 투여가 단독 투여 보다 종양의 성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