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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저하와 기독교인
갑상선 기능저하와 기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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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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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을 가리키는 thyroid는 그리스어 thyreos(직사각형모양의 방패)와 eidos(비슷하다는 접미어)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갑상선 자체는 방패와 상관이 없다. 다만 갑상선이 방패모양을 가진 연골(thyroid cartilage)위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thyreos는 문이 열리지 않게 문 앞에 놓는 큰 돌을 뜻하는 단어였으나 그 후 사각형 방패의 윗부분에 턱을 위한 홈이 파여진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laryngeal gland라고 불렀으나 1646년 Wharton이 thyroid gland라고 이름 붙였다.

선천성 갑상선 기능저하로 육체적 발달장애, 정신적 발달장애를 나타내는 만성질환 또는 그 환자를 크레틴병(cretinism), 크레틴병환자(cretin)라고 한다. 프랑스어로 cretin은 사람, 인간을 뜻하며 라틴어로 christianus는 기독교인을 뜻한다.

라틴어 계통의 언어(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에서 Christian에 해당하는 단어는 인간(human being)을 뜻하나 측은한 사람을 뜻하는 완곡한 표현으로도 쓰인다. 이는 곧 미개한 인간으로 짐승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경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크레틴병(환자)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부인하는 아리우스종파(Arianism) 신자들이 프랑스에서 이단(異端)으로 쫓겨나 멀리 피레네 산맥의 골짜기에 살게 되었다. 이들 기독교인은 오랫동안 영양실조, 특히 요드(iodine)결핍 상태가 되었다.

이들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육체적으로나 지적(知的)으로 발달장애를 보였으며 이들을 가리키는 데에 기독교인을 경멸하는 용어로 chretien을 사용하였다.

갑상선기능저하 부모와 크레틴병 아이와의 관계는 스위스 의사이자 약리학자인 Paracelsus(1493-1541)가 처음 지적하였으며 1657년 Wofgang Hoefer가 크레틴병에 관하여 기술하였다.

갑상선 기능저하 때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침착하여 피부나 다른 조직에 종창을 나타내는 상태를 myxedema라고 한다. 이는 그리스어 myxa(점액, 원래는 코의 분비물)와 oidema(부종(浮腫))이 합해진 용어이다.

1873년 영국의사 W Gull(1816-1890)이 갑상선 기능저하 환자에서 피하조직의 종창(腫脹)을 처음 기술하였고 영국외과의사 W Ord(1834-1902)가 1877년 처음 사용하였다.

갑상선의 비대로서 목 앞부분의 종창을 초래하는 것이 goiter(갑상선종)이다.

이탈리아 해부학자 겸 외과의사인 Ge Fabrizio(1533-1619)는 갑상선이 눈에 띌 만큼 커진 것을 gutterosi라고 하였으며 이는 라틴어 guttur(목구멍, 식도, 목, 홈통)에서 따왔다. 18∼19세기에 갑상선 비대와 대사항진과의 관계가 밝혀지기 시작하여 패리(Parry)병, 그레이브스(Graves)병, 바세도(Basedow)병 등으로 불리었다.<연세의대 약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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