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장에서 일부 회원이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해 행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했다.
이들은 인사말을 하고 있던 경만호 회장에서 계란과 액젓을 투척하고 단상을 점거한 채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대는 등 도저히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질렀다.
자신들의 행위를 '본노의 표현'이라고 미화하려고 하지만, 총회장에 있었던 대의원과 참관인·기자 등이 느꼈을 참담함과 통탄스러움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총회 때만 되면 되풀이 되곤 하는 일부 세력의 일탈행위를 언제까지 지켜 봐야 할지 정말 한심하다.
대의원총회 의장단의 요구에 따라 의협 상임이사진이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만큼 추이를 지켜 봐야 하겠지만 의료계의 단합과 위상을 실추시키는 불미스런 사태가 더 이상 되풀이 돼선 안된다.
의협 집행부에 대한 불만과 못마땅함이 있더라도 좀더 합리적이고 성숙된 방법으로 의사표시를 해야지 안건과 전혀 상관 없는 이슈를 들고 나와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지금 의료계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일삼아서야 되겠는가.
차제에 고성과 폭력으로 얼룩져 온 대의원총회장의 부끄러운 모습이 재연되지 않도록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때의 해프닝 쯤으로 생각해 '아무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어떤 이유로든 폭력이 용인돼선 안된다.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찾아내 이번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