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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릭스' vs '가다실' 비교임상 놓고 이견

'서바릭스' vs '가다실' 비교임상 놓고 이견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11.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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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면역원성·예방효과 우수"
MSD, "면역원성 갖고 더 효과적이라고 하기에는 한계"

자궁경부암백신 시장에서 '서바릭스'(GSK)와 '가다실'(MSD)가 임상연구결과를 놓고 또 다시 격돌하고 있다.

GSK가 최근 서바릭스와 가다실을 직접 비교임상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강력한 면역기억반응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즉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더 우수했다는 것으로 MSD로서는 기분 나쁜 소식일 수밖에 없다.

MSD는 이번 직접 비교임상연구는 단순히 백신의 면역원성에 대한 데이터로만 해석돼야지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것으로 확대해석돼서는 안된다고 즉각 반박했다.

GSK에 따르면 서바릭스와 가다실 직접 비교임상연구결과 HPV 16, 18형 백신인 서바릭스가 첫 접종 후 36개월까지 HPV 6, 11, 16, 18형 백신(가다실)에 비해, 가장 흔한 발암성 바이러스 유형들인 HPV 16형 및 18형에 대해 높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8~45세 여성들에게 3회의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30개월이 지난 시점인 36개월에서도 높은 면역원성 반응을 유지하지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HPV는 감기 바이러스처럼 매우 흔하고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누구든 평생에 한번 이상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HPV 백신이 장기간 예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게 고려된다.

이 비교연구에서는 백신이 HPV 16형 및 18형에 대해 장기간 예방효과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중화항체와 CD4+T세포를 각각 관찰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연령(18~45세 여성)에서 서바릭스의 중화항체 반응은 3차 접종 후 30개월 뒤에도 가다실 접종군과 비교해 HPV 16형에 대해서는 2배 이상(2.2∼5.9배), HPV 18형에 대해서는 8배 이상(8.8∼12.5배) 높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

CD4+T세포도 서바릭스 접종군에서는 HPV 16형에 대해 80% 가량 높게 나타난 반면, 가다실 접종군에서는 40%에 그쳤으며(p=0.03), HPV 18형에서 대해서는 서바릭스 접종군이 55%, 가다실 접종군이 29%로 차이를 보였다(P=0.19).

GSK 관계자는 "이번 직접비교 임상시험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장기간 동안 높은 면역원성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면역반응의 차이는 서바릭스에 함유된 혁신적인 항원보강제 AS04의 역할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기 선별검사와 함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아무런 예방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서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을 약 94%까지 낮출 수 있다"며 "GSK는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여성들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높게 지속시킬 수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MSD는 이번 연구에서 측정하고자 했던 종료점은 혈청항체가, CD4+T 세포 반응, 기억 B세포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GSK의 자료에는 질환 예방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 B세포의 반응 부분이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EUROGIN 2011발표에서는 36개월 시점에서 면역B세포의 반응에 있어서는 두 백신 간에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으므로 면역B세포의 반응에서는 두 백신 간에 차이가 없었다는 부분의 추가 기술이 필요하며, 보다 강력한 면역기억반응이라는 표현은 삭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MSD는 HPV 백신의 임상적 유효성은 질병 예방효과를 일차종료점으로 설정한 연구에서 검증돼야하며 이번 H2H 연구 결과는 백신의 면역원성에 대한 데이터로만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원성은 항체가만 본 것으로 항체가 얼마나 생성된 것인 것과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는 다른 문제라는 것.

MSD 관계자는 "현재 가다실은 백신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집단을 대상으로 질환예방효과를 평가중이며 최장 7년 간 임상적 유효성이 지속되는 것으로 EUROGIN 2011에서 발표됐다"며 이 연구는 10년 이상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놓고 학계의 입장도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A 대학병원 교수는 "36개월 H2H 연구결과에서 서바릭스는 HPV-16, 18형에 대해 타사 백신(가다실)에 비해 약 2∼5배, 8∼12배의 높은 항체가를 보였으며, Cellular immune response(B-cell과 CD4+ T-cells)는 두 백신간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CD4+ T-cell responders proportion은 HPV-16에 대해 서바릭스가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 "HPV는 자연면역체계를 빠져나가는 까다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자연감염에 의해 생성되는 항체가 만으로는 그 예방에 한계가 있다"며 "HPV 백신 서바릭스를 접종함으로써 혈청 내 높고 지속적인 항체가가 유지될 수 있고, 이는 서바릭스의 장기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B 대학병원 교수는 "기본적으로 두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에 대해 장기간 예방효과를 갖도록 개발이 됐기 때문에 단순히 면역원성만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두 백신은 예방하는 질환의 차이, 포함하고 있는 HPV 타입 등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다각적으로 두 가지 백신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면역원성에서는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면역원성만을 갖고서는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GSK와 MSD가 다음에는 어떠한 연구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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