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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진료비 삭감률 강화돼 환자·병원 피해 속출

고액진료비 삭감률 강화돼 환자·병원 피해 속출

  • 김인혜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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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진료비 1억여원 삭감 당하기도
과도한 삭감 병원 환자 기피 가져와

심평원의 고액 진료비 삭감률 강화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는 특정 질환 환자 수술을 보류하기로 하는 등 환자와 병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의 특성을 무시한 일률적인 진료비 삭감 정책은 임상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삭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경희의료원은 작년 하반기에 혈우병 환자 진료비를 청구했으나 1억원을 삭감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평균 진료비의 24%에 해당하는 것으로 고가약 사용이 불가피한 혈우병 치료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때문에 경희의료원처럼 혈우병 환자가 많을수록 병원측은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특히 경희의료원의 경우 전국의 혈우병 환자들이 몰리고 있어 경희의료원은 현재 심평원의 심사 강화 대비책을 강구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심평원의 과도한 삭감으로 경북과 전남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한 환자들이 결국 경희의료원으로 몰리고 있다”며 심평원이 일부 특정 질환에 대한 병원의 진료비 심사를 완화하거나 임상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희의료원은 지난 달 말 긴급 회의를 열어 응급 환자가 아닌 혈우병 환자의 수술은 일단 보류하기로 하는 등 피해 대비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혈우재단측에서는 회의에 불참해 환자 피해 방지를 위한 차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병원측에서도 혈우병 환자들이 직접 나서 심사 완화 청원을 하는 등 병원측과 공동 대응할 것을 바라는 분위기다.

한편 심평원은 혈우병외의 희귀질환에도 고액 진료비 심사 강화를 지속할 예정이며 심사 간호사회에서도 진료비 청구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불합리한 이중 심사라는 비난이 병원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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