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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학교육연맹 '좋은 의사' 역할 '정립'

세계의학교육연맹 '좋은 의사' 역할 '정립'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10.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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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학교육계 참여…한국의사 역할·임무 초안 연구 중
의료윤리연구회 10일 '좋은 의사의 역할과 덕목' 심포지엄

의료윤리연구회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좋은 의사의 역할과 덕목'을 주제로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 발제자와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세계의학교육학계가 '좋은 의사'의 역할과 임무를 정립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안덕선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장(고려의대 교수)은 10일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열린 의료윤리연구회 창립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 "WHO의 의학교육 공식단체인 세계의학교육연맹(WFME) 주도하에 미래 의사의 역할에 대한 합의문서 제정을 위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한국이 속해 있는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도 '미래 의사의 역할'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11월 16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의학교육회의 때 보고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의료윤리연구회(회장 이명진·서울 금천 명이비인후과)가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좋은 의사의 역할과 덕목'을 주제로 ▲세계의학교육연맹의 Global Role of Doctor in Healthcare(안덕선 고려의대 교수·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장) ▲영국 Good Medical Practice(한재진 이화의대 교수·한국의학교육학회 국제이사) ▲의료전문가를 위한 캐나다 의학교육의 목표와 방향-CanMEDs 2005(박정율 고려의대 교수·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 사무총장) ▲프랑스 의료제도의 과거와 현재(한희진 성균관대 교수·의철학) ▲선진국제도 비교 분석(김명곤 고려의대 교수·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 재무·한국의학교육평가원 간사) ▲대한민국 의사의 역할(안)(안덕선 연세의대 교수·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좋은 의사 만들기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한국의 현실에 맞는 '좋은 의사'의 역할과 덕목에 대해 논의했다.

심포지엄을 마련한 이명진 의료윤리연구회장은 "진료현장에서 환자를 배려하면서 환자에게 신뢰받고, 자기 자신에 대해 떳떳한 의사가 되고자 고민해 온 의사들을 중심으로 창립된 연구회는 지난 1년 동안 매월 한 번 강연을 통해 의료윤리를 공부해 왔다"며 "좋은 의사의 역할과 덕목에 대해 선진국 사례를 연구하고, 우리나라 의사의 역할에 대한 연구팀의 견해를 밝히는 이번 심포지엄은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의사들에게 좋은 안내자 되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맹광호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가톨릭대 명예교수)은 축사를 통해 "의료윤리의 실천을 위해서는 의학교육과 의료제도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자발적인 연구와 대안 마련을 통해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의료윤리가 의료계를 환히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연구회의 기초를 다지고, 뿌리를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1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영국·캐나다·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좋은 의사'의 역할과 특징을 살펴보고, 한국의학교육계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안덕선 연세의대 교수(생리학교실)는 이날 '대한민국 의사의 역할(안)'과 관련, ▲환자진료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직업성 ▲교육과 연구 ▲관리와 리더십 등 6가지 항목을 소개했다.

안 교수는 '환자진료'의 선언적 의미에 대해 "'의사는 최상의 진료 역량을 갖춰야 하고, 효율적인 의사 소통을 바탕으로 적절한 의학적 판단과 임상적 결정을 내려 최선을 진료를 제공해야 한다'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의사는 임상진료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임상 술기 능력을 갖춰야 하며, 적절한 의학적 판단과 임상적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평생 전문직업성 개발을 통해 임상진료 능력 유지와 더불어 전문가적 자세와 행동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치료는 최신의 내용을 바탕으로 근거중심적이고, 윤리적이며, 자원-효율적 접근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치료는 치료 책임자로서의 결정 뿐만 아니라 환자나 보호자, 다른 보건의료 제공자 그리고 지역사회와 동반자적 관계 속에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6가지 항목별로 필요한 역량을 보다 자세히 규정했다"면서 "초안을 더 다듬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안덕선 고려의대 교수와 이명진 의료윤리연구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심포지엄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성낙 가천의대 명예총장·나현 서울시의사회장·이병기 경기도의사회 부회장·주영숙 양천구의사회장·박재현 자문교수(경희의대 교수·의학교육학교실) 등이 참석, 창립 1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박인숙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심장과)는 "현재 의대에서 의료윤리 관련 교육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의사국시 때문에 관심이 다른 데 있다보니 효율적으로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환자 실습을 하기 전인 예과 1학년으로 교육시간을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성구 경희의대 교수(경희의료원 비뇨기과)는 "듣기 싫은 말이지만 '의사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과대학 교육 때부터 사회 구성원의 역할에 대해 교육하지 않으면 의사는 영원한 아웃사이더가 될 수 있다"고 의대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마련한 이명진 회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의학이 첨단화되면서 의사의 역할이 다양화되고, 의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의료계 자율적으로 변화를 주도하지 않으면 타율에 의해 강요 당하는 비극적인 상황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수도권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의료윤리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환자를 윤리적으로 배려하고, 신뢰받는 분위기가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면서 "모르기 때문에 공부 좀 같이해 보자고 모인 회원들이 열심히 배려하고 신경을 써 준 덕분에 연구회 1주년을 맞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개원의를 주축으로 지난 2010년 9월 출범한 의료윤리연구회는 의사로서 갖춰야 할 직업윤리와 의료윤리를 함께 공부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진료 및 수련 현장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분석과 대안도 제시하는 순수 연구단체. 매월 첫째주 월요일마다 강연회를 열어 의료윤리를 의료계에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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