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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호텔, 그리고 안식처와 요양소
병원과 호텔, 그리고 안식처와 요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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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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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돌보거나 진찰하는 곳을 가리키는 용어로 hospital, infirmary, clinic, sanatorium, sanitorium, asylum 등이 있다.

병원이라는 hospital은 라틴어 hospitalia(객지(客地) 사람이나 손님을 위한 아파트/숙소), hospes(방문객 또는 방문객을 접대하는 사람)와 프랑스어 hospitale(방문객을 받는 저택)에서 유래되었다.

이와 비슷한 파생용어로서 hospice(여행자를 위한 수도원 숙박소), hostel, hotel 등이 있으며 모든 용어가 손님, 방문객을 맞는 것과 관련 있다.

hospital은 환자를 맞이하거나 받아서 묵게 하는 hotel, hostel이라는 뜻이 된다. 유명한 노트르담성당 옆에 있는 파리 최초의 종합병원인 Hotel-Dieu는 651년에 지어졌으며 '하나님(신(神))의 숙박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Hotel-Dieu는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의학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이곳에서 일했던 연구가와 임상가로는 Bichat, Dupuytren, Hartmann, Trousseau, Ambroise Par맯등이 있다.

특히 Par맯는 외상치료, 야전병원제도, 법의학 확립 등에 큰 기여를 하였으며 "치료는 내가 하지만 낫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다"라고 한 말은 유명하다. 영국에서 많이 쓰는 infirmary는 우리 용어로는 진료소, 의무실, 작은 병원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대형 종합병원이 많다.

이는 16세기 프랑스어 'enfermerie'에서 영어로 쓰이게 되었으며 라틴어로 허약한 사람을 위한 곳이라는 뜻의 infirmus (in 아닌, 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어 + firm 강한, 튼튼한, 단단한)에서 유래되었다.

이는 신체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함을 뜻하며 나아가 허약한 사람을 돌보아 건강을 되찾고 강해지게 하는 곳을 말한다. 과거에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립)병원에 대비하여 가난한 사람을 치료하는 곳을 가리켰다.

환자 진료를 위한 곳으로 clinic은 그리스어 kline(병상, 침상), 라틴어 clinicus(강의실이 아닌 병상 옆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의학교육), 프랑스어 clinique(임상, 진료소)를 거쳐 영어에 도입되었다. 현재 clinic은 실제적인 사항을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것(임상교육)과 입원환자가 아닌 외래환자들을 진료하는 곳(진료소)의 두 가지 뜻으로 쓰인다.

병원과 달리 치료를 하기보다는 환자나 약한 사람을 보호 수용한다는 느낌을 주는 용어로 asylum과 sanatorium이 있다. asylum은 라틴어로 피신처, 안식처라는 뜻이며 이는 그리스어로 체포할 수 없는 곳이라는 asylon(a -없는 + syle 체포할 권리)에서 유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일부 사원(寺院)이 죄를 지은 사람이나 노예가 피신하면 보호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죄를 지어 체포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천주교 성당에 피신한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 모든 종류의 피신처, 보호소의 뜻으로 확대되었으며 고아원, 정신질환자 보호소의 뜻으로도 사용한다.

sanatorium(요양소)은 병들어 허약해진 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을 말하며 이는 라틴어 sanare(병을 고치다)과 orium(장소)이 합해진 것이다. 같이 사용하는 용어로 sanitarium이 있으며 이는 라틴어 sanitas(건강한 상태)에 orium(장소)이 붙은 것이다.

sanatorium은 sanitorium에 비해 병원기능보다 휴양소(spa)의 개념이 강하다고 하기도 한다.<연세의대 약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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