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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과 질소, 경동맥 그리고 협심증
질식과 질소, 경동맥 그리고 협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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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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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공기 중의 산소결핍에 의한 생명정지의 절박한 상태 또는 실제로 정지가 일어난 상태로 저산소증이 초래되는 것을 질식, asphyxia라고 한다. 그런데 이 용어는 원래 맥박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없다'라는 접두어 a-에 맥박이라는 그리스어 sphyxis와 상태라는 접미어 -ia가 합쳐서 된 용어이다.

고대인들은 맥박이 매우 약하거나 없는 상태로 심장정지를 뜻하는데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맥박이 없는 상태,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는 호흡 역시 없으므로 호흡이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한 것이다.

프랑스 화학자 Lavoisier는 불을 붙인 양초와 마우스를 함께 유리 상자에 넣고 밀폐하면 촛불이 꺼지고 마우스도 죽는 것을 관찰하였다.

그는 불이 꺼지고 난 다음에 유리상자속에 있는 이 기체가 생명을 유지시키지 못하게 한다고 하여 '살지 못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azote([G]a- 아닌 + zoein 살다, zoon 살아있는 것)라고 불렀다.

이 기체가 바로 질소이며 여기에서 azotemia(질소혈증)가 유래되었다. 질소는 무색의 기체원소로 공기의 80%를 차지하며 1772년 스코틀란드 의사 D Rutherford(1749-1819)가 처음 발견하여 '독성을 가진 공기'라고 불렀다.

1790년 프랑스 화학자 Chaptal은 질산칼륨 niter에서 생성된다고 하여 nitrogen으로 이름 붙였다.

angina는 과거에는 구내염(口內炎), 인후염(咽喉炎)을 말하기도 하였으나 요즘은 심근허혈(心筋虛血)로 인한 angina pectoris([L]pectus 가슴)(협심증)를 angina라고 한다. angina는 라틴어 angere(목을 조르다, 질식시키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결국 angina pectoris는 심장을 질식시킨다는 뜻이 된다.

협심증에 대하여는 1632년 E Clarendon이 자기 아버지의 발작 증세를 토대로 처음 기술하였다. 1772년 W Heberden은 이를 유방질환으로 기술하면서 angina pectoris라고 이름 붙였으며 그는 이것과 관상동맥과의 관련은 알지 못하고 위궤양에 의해 나타난다고 생각하였다.

관상동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E Jenner가 부검에서 처음 밝혔다.

머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의 주된 동맥은 경동맥(carotid)이다. 고대인들은 경동맥을 오랫동안 누르면 뇌로 혈액이 가지 못하여 감각이 없어지고 의식을 상실하는 것을 알았다. 이에 연유하여 이 혈관을 '목을 조르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karoun으로부터 karotides, 즉 carotid라고 불렀다.

조임근, 괄약근으로 쓰는 sphincter는 '조이다, 단단하게 결합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sphingein에서 나왔으며 Sphinx와 어원은 같다. Sphinx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로서 머리는 사람이고 몸통은 사자이다.

Sphinx는 바위에 앉아서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를 주고 풀지 못하거나 틀린 답을 말하면 꼭 껴안아 조여(sphingein) 질식시켰다고 한다. <연세의대 약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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