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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환자 배식까지" 사천노인병원 '폭로전'
"간호사가 환자 배식까지" 사천노인병원 '폭로전'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1.08.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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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민주경남회의·대책위 등 진보단체 18일 기자회견
"병원은 아수라장…정상화 조치 이뤄져야" 촉구

지방의 한 노인전문병원에서 밤 근무를 하는 간호사가 환자식을 배식하는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약만료된 위탁 의료재단과의 마찰로 인력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는 증언이다. 

해당 재단에서는 출근하지 않는 이사장 부인을 약사로 등재, 매월 수백만 원의 급여를 지급하는 한편 이 일가를 기획조정실장, 진료과장 등으로 배치해 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민주경남회의, 경남도립사천노인병원 직원 대책위,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경상남도가 사천노인병원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경남도는 사천노인병원을 위탁관리한 순영의료재단과의 계약이 지난 8일자로 만료됐음에도 재단 측이 법원에 제기한 수탁기관선정공고처분 집행 정지가 받아들여지면서 관리주체가 불분명한 문제를 낳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한 목소리로 재단의 허위청구와 의료법 위반 사례 등을 폭로했다. 

안외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 울산경남본부장은 "현재 사천노인병원에서는 재단측 관리자들의 일상적인 폭언과 위협으로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행정기관이 역할을 강화해 조속히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희 사천노인병원 간호사는 "5층 병동의 경우 간병사도 없이 간호사 혼자 밤 근무를 하면서 환자식사 배식까지 맡고 있다"며 "인력부족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2009년 5월 20일 순영병원 소속 병원장이 퇴사함으로써 의사가 공석임에도 불구, 환자들을 의사에게 진료 받은 것처럼 조작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부당 청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가 인권위에서는 지난해 2월 760건의 순영의료재단의 인권침해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순영재단 이사장과 소속 병원장을 고발했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상남도지사, 사천시장에게는 이에 대한 적절한 행정처분과 위탁 계약 해지할 것을 권고하는 조치가 이뤄졌다.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상임대표는 "경상남도의 관리·감독 소홀로 노인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행정 조치를 통해 사천노인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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