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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앰뷸런스 그린닥터스, 통일의 씨를 뿌리다
평화 앰뷸런스 그린닥터스, 통일의 씨를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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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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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닥터스

 

그린닥터스는 국제 재난지역이나 대형인명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신속하게 의료행위를지원하기 위해 결속된 의료 NGO단체다.

이들은 매년 5월이면 평화의료대장정을 떠난다. 미얀마·우루무치·블라디보스톡 등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세계 곳곳을 찾아 5월에서 10월까지 평화의료대장정을 펼친다.

그린닥터스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2011년 의료대장정 신청 팝업 창이 바로 뜬다. 라오스·미얀마·블라디보스토크·우루무치·베트남 등 참여하고픈 희망국을 선택하면 된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쪽으로도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언제든 대장정에 함께 할 수 있다.

올해도 5월 20일 아시아평화 의료대장정을 위한 발대식을 열었다. 의료대장정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을 시작으로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라오스·미얀마 등 6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7월에 우루무치로 45명의 의료진이 떠났습니다. 그 전에는 베트남으로 먼저 40명이 떠났어요. 저희는 항공료와 체류비를 지원하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개인이 직접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꾸준하게 참가해주는 분들께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2011년 의료대장정은 그린닥터스·부산광역시·부산시의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부산대병원·부산백병원·온종합병원·프라임병원·정근안과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의료NGO단체인 그린닥터스는 인종과 국경을 넘어 인류의 건강과 평화를 위해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를 실천하고 있고 있다.

올해로 7년째 해외의료봉사 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그린닥터스는 북한 개성병원 의료지원 활동을 비롯해 정기적으로 부산·경남지역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증진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린닥터스는 올해 의료봉사단의 명칭을 '신의료사절단'으로 정하고, 의료봉사와 함께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의료관광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5년 동안 아시아 평화의료대장정을 통해 아시아 빈민을 위한 무료 진료활동을 펼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왔다.

신의료사절단장을 맡은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올해부터는 조금 더 발전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일방적으로 수혜를 주는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의료교류를 모색해 나갈 계획"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개성병원
그린닥터스는 특히 아시아빈민층의 의료 구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남북통일의 기반을 닦는다는 생각으로 북한 의료 구제를 하고 있다. 2004년 11월 초 개성공단 응급의료시설로 지정받고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는 정근 이사장.

"2004년 신의주 용천에서 폭발사고가 있었잖아요. 뉴스에 나오는 용천 폭발 현장은 정말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그린닥터스도 응급의료진을 파견해야겠다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서 연락을 했지만 북한 측에서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북한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적십자를 통해 여러곳에서 기부된 의약품을 모아서 북한에 보냈습니다. 그것이 북한과의 첫 접촉이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면 같은 민족인 북한 동포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는 정근 이사장. 특히 세계적인 수준인 우리나라의 의료와 의약품을 북한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지만 정말 북한은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정근 이사장은 체계적으로 북한 동포에게 의료서비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현재 개성공단 내에 '개성공업지구 협력병원' 을 설치해 6년 넘게 남북 의료협력시대를 열고 있다.

남북의료진이 함께 모여 개성공단의 노동자를 진료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가족까지 함께 진료를 하고 있으니 결국 그린닥터스가 책임지고 있는 북한 주민은 개성주민 20만 명에 이른다고.

북한은 고려의사(한의사)가 주축이 되어 산부인과·내과의 고급의사가 근무하고, 남한에서는 치과나 말라리아 등 감염내과 등 여러 과에서 일하고 있다.

남북의사 10여명과 간호사·기사·행정직 등 총 30여명이 한 공간에서 서로 도와가면서 남북근로자들의 질병을 치유하고 있다. 건물의 중간에 위치한 방사선과·수술실·검사실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중간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제한적이긴 하지만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남측 진료소에는 환자가 하루에 30명밖에 안되지만, 북측 진료소에는 150명 정도로 많은 환자가 넘쳐나고 있고, 북측 의사들이 X선 촬영 등으로 남북 공동사용구역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2007년 겨울에는 대한결핵협회에서 결핵 검진사업으로 류우진 결핵연구원 원장이 정기적으로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결핵 가래검진 검사 장비를 갖추고 내성검사 등을 통해 정확하게 처방하는 등 북한의 결핵퇴치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북측의 내과의사가 결핵 검사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남측의 결핵전문의와 서로 협력하면서 남북간 의학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동시에 남측이 갖고 있는 서양의 선진 의료기술이 북측에 이전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의료는 아직 발전되지 못하고, 서양 의료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측 치과의사가 남측 진료소에 들어와서 남측의 치과의사들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다.

그리고 북측간호사 2명이 남측 진료소에 와서 약을 짓거나 드레싱을 하고 진료실 청소까지 하면서 간호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비정부기구 가운데 지속적으로 개성공단을 지키고 국내외 의료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는 단체는 별로 없을 겁니다. 개성 병원을 현대화·활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개성병원을 해외 전진 기지화 해서 시스템을 잘 갖춰 보건의료 단체가 협력할 수 있고 미래 통일 국가 기여에 밑거름을 보건의료인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정근 이사장은 개성병원을 동북아 지역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동북아시아 거점병원으로 키울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매월 한 번씩 새벽에 부산에 있는 집을 나서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차를 타고 개성으로 들어가 진료를 한다. 진료가 끝나면 개성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다시 부산으로 550km을 오고 간다. 이 긴 여정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글·사진 보령제약 사보기자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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