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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전제 시장, 플라빅스 지고 브릴린타 뜨나?

항혈전제 시장, 플라빅스 지고 브릴린타 뜨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8.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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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빅스 시장점유율 독보적 1위…브릴린타 도전장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항혈전제 브릴린타(성분명:티카그렐러)가 식약청으로부터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환자들의 혈전성 심혈관 사건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약물로 승인 받고, 내년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항혈전제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항혈전제 시장을 주름잡았던 플라빅스(ADP수용체 억제제 계열;사노피아벤티스) 제품군과 아스피린(COX계열;바이엘) 제품군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치료제인 브릴린타는 항혈전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출혈 위험성을 줄여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에 새로운 약물을 개발중이던 머크는 '보라팍사'에 대한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고, 화이자와 BMS는 '아픽사반'이 출혈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에 따라 FDA 승인이 올해말로 연기됐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도 뇌종줄 및 전신 색전증 위험 감소를 적응증으로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으나, 이 또한 출혈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현재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는 국내외를 통틀어 처방률 1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고시 변경(2010년 2월)에 따라 1차 약제로 아스피린계만 인정됨에 따라 플라빅스는 위기를 맞았다. 또 1차 치료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던 아스피린 제품군 역시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해 브릴린타 출시가 그 어느때보다 기대된다.

2011년 5월 현재 국내 항혈전제 매출 순위를 보면 플라빅스(사노피)가 62억원으로 1위, 플래리스(삼진제약) 38억원·플라비톨(동아제약) 32억원·오팔몬(동아제약) 28억원·프레탈(오츠카제약) 27억원·아스피린프로텍트(바이엘) 19억원·안플라그(유한양행) 15억원·아스트릭스(보령제약) 12억원 순을 보였다.

플래리스와 아스피린프로텍트·아스트릭스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각각 20.1%·4.6%·6.7% 성장했으며, 오팔몬과 안플라그는 각각 -6.2%·-8.4% 감소했다. 이것을 보면 ADP수용체 억제제 계열 약물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으며, 안플라그와 오팔몬은 처방에서 밀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브릴린타(ADP수용체 억제제 계열)의 출시는 플라빅스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경쟁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릴린타는 아데노신 이인산염(ADP) 수용체인 P2Y12에 대사 없이 직접적으로 결합해 클로피도그렐 대비 더 빠른 활성을 보이는 새로운 화학적 계열의 경구용 항혈전제이다.

43개국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1만 86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플라토(PLATO)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릴린타는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클로피도그렐(ADP수용체 억제제 계열) 복용과 비교해 주요 출혈 위험의 증가 없이 1년 사망률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항혈전제이다.

브릴린타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 있어 복용 1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상대위험도를 클로피도그렐 대비 16% 감소시켰다. 또 심혈관계 사망률의 상대위험도를 클로피도그렐 대비 21% 더 낮췄다.

브릴린타는 약물 치료만을 받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환자에서의 총 사망률도 클로피도그렐을 투여 받은 환자군 8.2% 보다 낮은 6.1%에 그쳐, 브릴린타의 급성관상동맥 환자에 대한 뛰어난 효과는 시술을 한 환자는 물론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에서도 동일함을 입증했다. 즉 ADP수용체 억제제 계열 약물 중 기존의 플라빅스보다 여러 면에서 효과가 좋다는 것이 입증된 것.

이처럼 브릴린타는 빨리 작용하고, 기존 일부 환자에서 나타나던 약물에 대한 무반응 걱정이 없으며, 주요 출혈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한편, 브릴린타 출시를 앞두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플라빅스는 하루에 한 번 복용하는 반면 브릴란트는 하루에 두 번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처방 패턴을 쉽게 바꾸기 힘들고, 기존에 플라빅스가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에 틈새를 뚫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출시된 에피언트(릴리)도 임상연구결과 플라빅스보다 더 좋은 효능을 보였지만 현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플라빅스는 2012년 미국내 특허가 만료돼 더 많은 제네릭이 출시될 경우 브릴린타보다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려는 우려일 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할혈전제 시장에서 브릴린타는 플라빅스에 맞먹을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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