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 경화, 웅담(熊膽) 그리고 콜레라

황달, 경화, 웅담(熊膽) 그리고 콜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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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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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을 가리키는 용어로 jaundice와 icterus가 있다. jaundice는 단순히 노랑이라는 프랑스어의 jaunisse(황달), jaune(노랑)에서 나온 용어이다. 그러나 icterus는 그리스어로 꾀꼬리를 뜻하며 이는 꾀꼬리의 깃털이 황금빛 노란 색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른 풀이로는 황달환자가 새를 쳐다보면 그 병이 새한테 옮아가서 환자는 살고 새가 죽는다는 당시 속설에 기인하여 황달을 icterus 라고 한다고 한다. 한때 황달은 '왕의 병(morbus regius)라고 하였으며 이는 왕의 손길이 닿으면 황달병이 낫는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jaundice는 옹졸한 생각, 질투, 편견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편견을 가진'의 뜻으로 jaundiced eye(view)라고 표현한다. 이는 황달이 있는 사람은 입맛이 없고 구역질이 있기도 하고 둔한 임상증세와 연관하여 편견에 의해 입맛이 있고 없고 나아가 상대에 대한 호감, 비호감을 가지는 것을 비유한다.

황달을 일으키는 간병변인 cirrhosis(경화증,硬化症)은 그리스어의 황갈색을 뜻하는 kirrhos에 병적상태를 나타내는 접미어 -osis가 붙은 것이다. 이 용어는 청진기를 발명한 프랑스 의사 Laennec(1781-1826)이 알콜 중독자의 간이 비정상적인 황갈색을 띄고 있어 이를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한 것이다.

즉 이 용어는 간경화의 특징인 섬유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경화를 뜻하는 용어 sclerosis나 scirrhosis와도 상관이 없다. 또한 cirrhosis는 간에만 있고 다른 장기에는 없으므로 굳이 간 경화증(liver cirrhosis, hepatic cirrhosis)로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에 포함된 담즙산은 종(種)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사람의 경우 콜린산과 데옥시 콜린산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귀한 약재로 취급받는 곰의 쓸개 즉 웅담의 주성분은 ursodeoxycholic acid이며 이는 라틴어의 곰을 뜻하는 ursus 와 담즙산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용어이며 현재는 이를 합성하여 쓰고 있다.

ursodeoxycholic acid와 거위 담즙의 주성분인 chenodeoxycholic acid([G] khen 거위)은 내과적으로 콜레스테롤 담석을 녹이는데 쓰인다.

과거 인류의 큰 재앙이었던 콜레라에서 나타나는 심한 설사를 예 사람들은 담즙을 포함한 체액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담즙질환으로 생각하였다. 라틴어 cholera는 담즙 khole과 '흐르다'라는 rhein이 합하여 만들어졌다. <연세의대 약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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