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김종원 교수 연구팀, 세계적 혈액학 권위지 에 발표
세계 최초로 유전체 연관분석 기술을 이용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질환의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 단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획기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 김종원 교수 연구팀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인 '난치암 정복 바이오신약개발 개방형 연구중심병원' 과제의 연구지원을 받아, 국내 환자 자료를 기반으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질환의 후보 유전좌(遺傳座)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혈액학 권위지 <Blood>(2011년 5월)에 발표됐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일반적으로 인구 10만명 당 0.6∼2명 정도 환자가 있는 매우 드문 혈액암이며 정확한 분자 생물학적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후보 질환 유전좌 및 유전자가 보고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조혈모세포의 이상으로 모든 골수구계의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암질환이며, 김종원 교수팀은 유전체 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analysis) 기술을 이용해 이제까지 보고 되지 않은 6번과 17번 염색체에서 새로운 원인 유전좌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새로운 병리기전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전질환의 원인유전자를 규명해 유전자치료제로 개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연관 분석 기술을 이용해 많은 복합 유전질환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대장암 등의 각종 암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하기도 했으나, 국내에서는 이제까지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 기술의 수행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렇게 발견된 질환유전자들은 생명현상 이해 및 개별 유전자의 의의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유전자 치료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분자유전학과 생물정보학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원인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원인유전자를 규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만성 골수성 백혈병(chronic myeloid leukemia)
일반적으로 인구 10만명 당 0.6~2명 정도 환자가 있는 매우 드문 병이다. 조혈모세포의 이상으로 모든 골수구계의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 BCR-ABL fusion 유전자의 형성이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분자 생물학적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 유전자좌(geneitc locus)
염색체에서 특정 유전자가 차지하는 위치
*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analysis)
환자와 정상인과의 유전정보의 차이를 이용해 질환 유전자의 위치를 밝히는 유전연구기법이다.
연관분석이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조건은 일단 1)환자를 정의할 수 있는 임상적 소견 및 검사 결과 및 이러한 임상적 소견이 없는 정상인 확보, 2)유전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환자와 정상인들의 혈액검체에서 추출한 핵산 (DNA), 3)유전자의 위치를 대변해 줄 소위 마커 (genetic marker)의 선택 및 혈액검체에를 이용한 유전형 타이핑, 그리고 4)타이핑 결과와 임상 소견을 바탕으로 질환유전자위치추적을 위한 각종 연관분석용 소프트웨어 및 생물정보학적 기법들의 사용이 필요하다.
연관 분석을 통해 유전질환의 원인유전자의 부위가 밝혀지고, 이 부위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후보유전자부위인 경우(candidate locus), 그 부위 내에서 질환유전자를 찾는 연구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