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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효과있는 제품 만들겠다

안전하고 효과있는 제품 만들겠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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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

 

 
국민을 내 가족처럼, 환자를 내 생명처럼'을 내건 대한의사협회 제33차 종합학술대회(대회장 경만호·대한의사협회장)가 2011년 5월 13∼15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성덕·대한의학회장)와 <의협신문>은 33차 학술대회를 맞아 '릴레이 탐방 33인-진료실 밖에서 한국의료의 길을 묻다'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릴레이 탐방은 의사회원 가운데 진료실 밖으로 나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주인공을 만나 ▲다른 길을 걷게 된 동기 및 배경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 ▲외부에서 바라 본 의사 사회 ▲의사 회원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봄으로써 한국의료와 의사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입니다.

종합학술대회 직전까지 연재되는 '릴레이 탐방'에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2000년 의약분업은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진료밖에 모르던 의사들이 보건의료정책에 관심을 갖게 했고,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진료현장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변호사가 된 의사, 국회로 진출한 의사, 제약계에 뛰어든 의사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이사도 의과대학을 다니면서 2000년 의약분업을 직접 겪었다. 의약분업으로 한참 시끄러울 때 의사-약사-정부간 갈등구조를 보면서 많은 실망을 했다.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란데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를 느끼던 중 2001년 연세의대를 졸업하자마자 의사로서의 길을 걷지 않고 선친이 일궈놓은 회사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직접 회사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 보건의료 및 제약산업구조가 왜 갈등할 수밖에 없는지를 공부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박 대표. ⓒ의협신문 김선경

의사였기 때문에 의사의 길을 포기했다

박진오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회사는 원료의약품·화장품원료·식품첨가물 등을 생산·수출·판매하는 회사다.

박 대표이사는 "의사·약사·화학·생명공학 연구원들이 세계적인 트랜드에 맞춰 15년 전부터 '누구든지 안전하고 효과있는 먹고 바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고객 안전과 만족 정신에 입각해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였기 때문에 가능했고, 의사의 길을 버렸기 때문이란다. "의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결코 의사임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의사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을 갖고 새로운 분야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의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사업에 발을 들여놨을 때 2세 경영인이라는 꼬리표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 2~3년 동안은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그러나 2003년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2002년 96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을 300억원대로 늘렸다. 자연스레 불신은 사라졌다.
 
집념·열정이 오늘의 성공을 가능케 해

"집념·열정만 있으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평소의 신념이 오늘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는 박 대표이사는 "실패를 했다고 좌절하기보다는 어떠한 문제든 언젠가는 해결이 된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도전을 해야 성공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분명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물론 거래처에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봉엘에스는 2002년 우수원료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BGMP)인증을 획득하고 2003년 제2 BGMP 설비를 증설해 인증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염산테르비나핀에 대한 원료의약품 신고(DMF) 인증을 취득했고, 최근까지 6개 품목에 대해서 DMF를 획득해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이러한 우수한 기술력, 정확한 시장의 판단과 미래예측을 통해 내수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중소기업,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사였으면 몰랐을 제약산업 구조 알게

▲ ⓒ의협신문 김선경
박 대표이사는 이제 의사들도 약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의료관련 법률 뿐만 아니라 제약과 관련된 법률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료를 하는 의사였으면 알 수 없었던 제약산업의 구조와 법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보건·의료·제약산업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보람이며,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다른 어떤 제약회사들보다 제네릭 의약품을 잘 만들고 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신약연구보다는 제네릭에 치중하면서 연구는 잘 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제대로된 제네릭을 만들려면 이 역시 많은 노력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기본을 바탕으로 점차 일부 국내 제약회사들이 신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국내에서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의료현장을 떠나 다양한 활동 적극 추천

박 대표이사는 의사들이 의료현장이 아닌 곳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적극 추천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의사로서의 고민, 그리고 의료계의 현실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박 대표이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의사사회는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아마도 다른 분야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학문을 배웠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과대학의 커리큘럼도 조금 손을 볼 필요가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의사가 보건의료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되는데 학교나 병원에서는 진료과목외에는 다른 것을 별로 중요시 여기지 않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건의료정책과 관련 법률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박 대표이사는 환자를 진료할 때 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련된 법률은 무엇인지, 생동성시험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배워야 적절하게 약을 처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밖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리베이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리베이트는 없어져야 하지만, 리베이트를 근절시킨다고 학술·연구활동을 너무 규제를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지금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학술·연구활동 위축으로 인해 10~20년후에는 제약산업을 포함해 의사들의 학술연구결과가 많이 낙후될 것"이라며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하고 될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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