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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0명 중 9명 '의사 2분 회진' 불만이라지만..

환자 10명 중 9명 '의사 2분 회진' 불만이라지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1.04.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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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연, 7일 국회토론회서 설문조사 결과 발표
이창준 복지부 과장 "재원 조달 문제가 핵심"

▲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환자와 보건의료인이 바라보는 병원인력 현실과 새로운 해법 모색’ 토론회. ⓒ의협신문 이은빈
우리나라 환자 10명 중 9명은 병원에서 의사와 대면하는 시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의사가 회진 중 환자에 머무는 시간은 2분 이내가 83.3%로, 환자가 의료서비스에 갖는 불만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는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애주, 추미애, 곽정숙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환자 및 보호자 422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병원인력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의사 대면시간에 대한 만족은 9.3%에 그친 반면 26.5%의 응답자가 간호사와의 대면시간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병동에서의 복약지도는 92.3%가 간호사에 의해 이뤄지며 약사가 복약지도를 한 경우는 2.2%, 의사의 복약지도는 5.5% 가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이 긴급 호출벨을 눌렀을 때 의료진 도착은 즉시방문이 68.2%, 2~3회 호출 후의 도착이 21.8%, 응답이 없어 환자 또는 보호자가 직접 찾아간 경우도 10.0%에 달했다.

안 대표는 "병원서비스가 환자의 필요(needs)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환자가 약자로서 의료진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은 진료서비스가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발언에 나선 이성식 명지병원 진료부원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병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 환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언급했다.  

전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를 지낸 그는 "결국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며 "병원 직원 입장에서는 억울한 점도 많다. 환자 인권이 강조되다 보니 병원 인력의 인권은 무시되는 상황까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형근 제주의대 교수는 "병원에 종사하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인 1인당 담당 환자수가 많고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시간은 부족한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인력인 의사 확충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창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재원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핵심"이라면서 "의료장비나 약 남용을 비용효과적으로 줄여서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인력에 쓸 수 있도록 수가구조를 점차적으로 개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인력문제는 보다 큰 틀에서 보면 다양한 직종간 갈등이 관련돼 있다"면서 "단기적 대책으로는 시행하기 어렵고, 내일(8일) 발족하는 보건의료미래위원회에서 의료자원의 정책 방향을 일정부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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