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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균 이용한 암치료 가능성 열어

결핵균 이용한 암치료 가능성 열어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1.03.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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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재·박영민 교수팀 동물실험 통해 효과 입증
HBHA 항암 효과 규명…면역수용체 매개 주목

▲ 박영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동물실험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결핵균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백신이 동물실험을 통과했다.

신성재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미생물학교실)와 박영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미생물학 및 면역학교실) 연구팀은 결핵균의 특정 단백질과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암 치료에 효능을 지닌 백신을 개발,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신·박 교수팀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한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는 암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Cancer Research>(논문명:Enhanced efficacy of therapeutic cancer vaccines produced by co-treatment with Mycobacterium tuberculosis heparin-binding hemagglutinin, a novel TLR4 agonist) 최근호에 게재됐다.

결핵 예방백신으로 사용하고 있는 BCG균은 임상실험에서 당뇨와 암 치료 효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부작용 문제로 인해 치료백신 개발에 번번이 실패했다.

신·박 교수팀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결핵균 중에서 가장 강력한 병원성 인자(헤파린결합 헤마글루틴 항원, HBHA)의 특성을 그대로 보유한 단백질을 만든 뒤 암에 걸린 생쥐에게 주사한 결과, 암 세포의 괴사가 촉진되면서 종양의 크기는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HBHA의 항암 효과는 다양한 면역반응을 특이적으로 증강시킴으로써 나타나며, 면역수용체(TLR4)를 매개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며 결핵균을 이용한 암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성재 교수는 "기존 연구가 암 자체의 항원을 발굴하는데 집중했지만, 이번 연구는 결핵균의 특정한 항원을 면역보강제로 이용해 난치성 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 암환자로부터 수지상세포 전구세포를 분리해 수지상세포로 분화시킨 다음 시험관내에서 암항원을 탑재하고, 면역보강제(HBHA)로 수지상세포를 성숙시킨다. 이렇게 성숙된 수지상세포를 암환자 본인에게 투여함으로써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면역기억을 유도함으로써 암의 재발을 막는 새로운 개념의 면역세포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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