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열악한 주변 환경과 오염된 상하수도 등으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 환자의 비율이 높으며, 주민 대다수가 빈곤으로 인한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사에 나선 한국여의료인회 해외봉사단은 한국여자의사회가 중심이 돼 전문의 27명 등 모두 46명의 여성의료인이 참여했으며, 의료봉사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재료· 의료장비 등을 봉사자 개인이 직접 준비하고, 여비와 체제비 또한 개인이 부담해 봉사의 진정성을 과시했다.
해외봉사단에는 한국여자의사회 외에도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김은숙)·대한여자한의사회(회장 류은경)·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회장 이수연) 등 여성의료인이 참여했다.
봉사단 구성 또한 내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안과·영상의학과·정신과·외과·성형외과·진단검사의학과· 피부과· 치과· 한의사 등 여러 분야의 여성 전문 의료진이 함께해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진료함으로써 봉사의 질을 높였다.
여성 의료인외에도 그동안 북한 등 해외지원 사업에 힘써 온 민간단체인 (사)등대복지회(대표 장창만)와 필리핀 현지 Tulay Inc(대표: 박선호)가 협력기관으로 나서 지원에 나섰으며, 여의대상 길봉사상 수상자로 해외의료봉사 경험이 많은 최경숙원장(동서산부인과)이 진행 및 추진위원장을 맡아 원활한 봉사활동을 주도했다.
봉사단에 따르면 진료 시행 3일간 3000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검사와 처치·투약을 해 현대의학 진료 5530건과 침· 뜸 등 한방치료 646건, 충치치료 및 기공 등 치과진료 489건 등의 진료실적이 집계됐다.
박경아 한국여자의사회장 겸 단장은 "민족 고유의 명절이자 황금 같은 연휴를 먼 나라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은 여성의료인들과 의약품 등을 후원해 준 관련 업계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각 분야의 전문 여성의료인들이 힘을 모아 첫 번째 해외봉사를 성공리에 마친 만큼 앞으로 이 같은 해외의료봉사사업을 정례화해 한국의 여성의료인들이 빈곤과 질병에 허덕이는 지구촌 불우이웃들에게 희망이자 모범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