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접촉 시도…연 2회 시험 등 근본 대책 주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유례없이 낮은 합격률로 대거 탈락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험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안상준 대전협 회장은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4년차 전공의까지 과중한 진료에 동원되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전문의가 되지 못하는 현 상황이 매우 슬프다"며 "불합격 전공의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우선 전문의 고시를 주관한 대한의학회 고시위원회 및 대한소아과학회와 접촉해 관련 전공의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안 회장은 "매년 학회별로 또는 대한병원협회에서 전공의 수련병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 적절성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4년을 수련한 전공의들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전문의 자격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반대로 그동안 학회나 병협이 수련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의미"라며 "전공의에게 과도한 노동 책임을 부과하는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1년에 전문의 고시를 2차례 진행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의 전문의 고시 1차 합격자 발표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수험생의 절반 가까이(43%)가 탈락했다. 이때문에 전체 수련병원의 24%에 해당하는 17개 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합격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측에 이번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이번 사태로 단순히 불합격자가 피해를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2~3년 뒤까지 전문의 인력 수급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어떻게든 구제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다만 "대전협이 전문의 고시와 관련해서 이러쿵 저러쿵 할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정중하게 유관단체의 자문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