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배설(chelation)을 통해 카드뮴 중독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체외배설(chelation)은 정맥주사를 이용해 EDTA(Ethylene Diamine Tetra Acetic acid)라는 아미노산을 혈관에 투여하게 되면 신체의 조직이나 기관에 축적된 독성물질 뿐만 아니라 혈관 속에 축적되기 쉬운 칼슘과 결합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요법이다.
길효욱 교수는 "중금속 중독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체외배설 요법이지만, 그 방법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킨다는 통념 때문에 지금까지 카드뮴 중독은 치료법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카드뮴은 소량이라도 체내에 흡수되면 위험한 중금속이며 특히 산업현장과 폐광지역에서는 중독 위험이 산재해 있다.
그동안 산업의학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예방활동 결과로 현재 국내 산업현장에서는 중금속 중독 발생률이 극히 드물지만, 30~40년 전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해 지금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
카드뮴 중독은 진통제도 듣지않는 통증과 평생 싸워야 하는 잔인한 병이다. 일본어 병명이 '이따이 이따이(아야 아야)병'일 만큼 환자들이 느껴야하는 고통은 엄청나다.
농약중독연구소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Effect of glutathione on the cadmium chelation of EDTA in a patient with cadmium intoxication'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Human and Experimental Toxicology> 최신판에 발표했으며, 홍세용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카드뮴 중독 환자와 의료진에게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천안병원 농약중독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제초제 중독 치료법을 개발하고, 만성농약중독 진단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업적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