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06:00 (토)
암환자 70만명 시대…위암 발생률 가장 높아

암환자 70만명 시대…위암 발생률 가장 높아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0.12.29 16:0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남자는 위암·대장암·폐암…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 순

우리나라 국민 중 암환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0년도 국가암등록사업을 통해 산출한 2008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암유병률 등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2008년 1년 동안 새롭게 암으로 진단받은 암발생자는 17만 8816명(남 9만 3017명, 여 8만 5799명)으로 2007년 16만 5942명에 비해 7.8% 증가했다.

암종별로 남자는 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순, 여자는 갑상선암·유방암·위암·대장암·폐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2004~20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9.5%로 암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 확률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9년부터 2008년 말까지 진단받은 암환자 중 2009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하고 있는 10년 암유병자는 총 72만 4663명으로 암을 극복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는 국민이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발표되는 국가암등록통계는 국가공인 통계로 이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암관리 수준을 평가하고, 새로운 정책 수요를 분석할 수 있다. 또, WHO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에 제공해 각국의 암관리 현황과 비교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암 발생통계 분석 결과
대장암·전립선암·유방암 등 서구형 암발생 지속 증가

2008년에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갑상선암·대장암·폐암·간암·유방암·전립선암의 순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5대암(위암·대장암·폐암·간암·전립선암), 여자 5대암(갑상선암·유방암·위암·대장암·폐암)이 남녀 각각에서 전체 암발생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 2008년 주요 암 발생 현황 > (단위 : 명, %)

순위

전체

남자

여자

암종

발생자수

분율

암종

발생자수

분율

암종 

발생자수

분율

178,816

100.0

93,017

100.0

85,799

100.0

1

28,078

15.7

18,898

20.3

갑상선

22,648

26.4

2

갑상선

26,923

15.1

대장

13,536

14.6

유방

12,584

14.7

3

대장

22,623

12.7

13,384

14.4

9,180

10.7

4

18,774

10.5

11,776

12.7

대장

9,087

10.6

5

15,663

8.8

전립선

6,471

7.0

5,390

6.3

6

유방

12,659

7.1

갑상선

4,275

4.6

자궁경부

3,888

4.5

7

전립선

6,471

3.6

방광

2,582

2.8

3,887

4.5

8

담낭‧담도

4,378

2.4

췌장

2,404

2.6

담낭‧담도

2,229

2.6

9

췌장

4,320

2.4

신장

2,220

2.4

췌장

1,916

2.2

10

자궁경부

3,888

2.2

담낭‧담도

2,149

2.3

난소

1,816

2.1

전국단위 암발생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008년까지 암발생은 연평균 3.3%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남자(1.5%)에 비해 여자(5.3%)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상위 5대 암 중 갑상선·유방암·대장암·폐암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어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폐암은 남성에서 감소 추세(-0.7%)에 접어들었으나, 여성에서는 증가 추세(1.5%)임)

암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 노인인구의 증가, 둘째,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 검진 활성화, 셋째,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서구형 암종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으로서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은 남자에서 2007년 위암·폐암에 이어 3위 암종이었으나, 2008년에는 폐암을 앞질러 2위에 올라서는 등 남녀 모두에서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남 6.9%, 여 5.2%).

특히, 전체 암발생률 상승의 주요한 요인인 갑상선암(남 25.3%, 여 25.7%)·전립선암(13.5%)·유방암(6.5%)의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동일한 이유로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남녀 각각에서 높은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암발생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현재까지 전립선암과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1위를 기록 중이며, 대장암은 1985년 이후 감소 추세이다.

다만, 갑상선암의 조기 진단 목적으로 초음파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갑상선암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구형 암종의 증가와는 달리, 그간 우리나라의 주요 발생 암종이었던 간암(남 -2.0%, 여 -1.5%)과 자궁경부암(-4.4%)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치료제 도입으로, 자궁경부암은 전국민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실시 효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인 80세 생존자를 기준으로 할 때 평생에 암에 걸릴 확률은 34.0%로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생존율 분석 결과
암환자의 5년 생존율 59.5%, 남자도 50% 넘어

2004~20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59.5%로 최초 암 진단 이후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교통사고, 심·뇌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이번 2004~2008년 5년 생존율 59.5%는 1993~1995년 41.2%에 비해 18.3%p, 2001~2005년의 53.4%에 비해 6.1%p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암정복 10개년 계획' 시행 이전인 1993~1995년과 비교할 경우 전립선암(30.3%p)·위암(20.3%p)·대장암(15.3%p)·간암(12.6%p)순으로 생존율이 증가했으며, 특히 이번 분석 결과 남성의 5년 생존율이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참고로, OECD 국가에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암발생률과 암사망률이 높고 암생존율이 낮은데, 그 이유는 첫째, 남성이 흡연 등 발암 위험요인이 많고, 둘째, 폐암을 포함해 남성 호발 암종의 경우 조기 발견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도 5년 생존율이 69.2%로 향상됐으며, 특히 호발 암종인 갑상선암(1위)은 99.5%, 유방암(2위)은 90.0%에 달했다.

이같은 생존율의 증가는 남녀 모두 암종 전반에 걸쳐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첫째, 암진단 및 치료 기술 수준의 향상, 둘째, 국가암관리사업 수준의 향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호발 암종인 위암·간암·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대표적 서구형 암종인 대장암·유방암은 미국·캐나다와 비슷한 생존율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암 유병통계 분석 결과
암환자 70만명 시대, 암생존자에 대한 대책 필요

전국단위 암발생자료가 구축된 1999년 이후 최초로 '10년 암유병통계'가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통해 산출됐다.

이번에 산출된 10년 암유병통계의 의미는 1999년 이후 2008년까지 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 2009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사람을 집계한 것이다.

그 결과, 10년 암유병자 수는 총 72만 4663명(남 33만 4329명, 여 39만 334명)으로 이는 넓은 의미로 암생존자(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완치된 암환자도 포함)를 의미하는 것이다.

10년 암유병분율은 1.47%(남 1.35%, 여 1.58%)로 우리나라 인구 70명당 1명이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65세 이상 연령군의 10년 암유병분율은 5.57%(남 7.97%, 여 3.96%)로 남자는 13명당 1명, 여자는 25명당 1명이 암 치료 중이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다.

10년 암유병자 중 장기 생존자 그룹인 5~10년 암유병자는 21만 7273명(30%), 추적 관찰 그룹인 2~5년 암유병자는 24만 755명(33.2%), 적극적 암 치료 그룹인 2년 이하 암유병자는 26만 6635명(36.8%)으로 분석됐다.

암종별로는 위암의 유병자수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갑상선암·대장암·유방암·간암·폐암 순이었다.

5년 이상 장기 생존자는 위암이 4만 62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장암은 2만 9513명, 유방암은 2만 8341명 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2008 암등록통계'가 10년 암유병통계를 통해 암생존자의 암종별·연령대별·유병기간별 현황을 파악하고 암생존자 관리 정책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암관리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2000년 이후 암예방과 암검진 인식 향상, 국내 암진단 및 치료기술의 향상 등에 따른 성과가 암통계 분석 결과에서 보여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가암관리사업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암발생률 및 생존율의 증가로 향후에도 암유병자수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므로 국가암관리정책도 암생존자에 대한 관리 대책(예;유방암 완치자의 상지 마비 재활, 위절제술 후 영양관리 등)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 기반 암생존자 통합지지 서비스 전달체계 구축' 연구와 시범사업도 실시(2010년 5월 ~ 2013년 4월)할 예정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