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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의료 ODA 강국으로 부상하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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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12.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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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 주관 해외긴급구호 의료인력 교육 성공리에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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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6일 충남대병원에서 열린 해외긴급구호 의료인력 교육에서 참석자들이 재난지역 파견 상황을 가정하고 행동 요령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제주에서 개원하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 원대은 원장(제주도의사회장)은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30분 제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부산대병원에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주관으로 열린 '해외긴급구호 의료인력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1월 한달간 네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 이 교육에 원 원장은 토요일 진료를 포기하고 부산까지 건너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수강해 감동을 안겨주었다. 항공권은 물론 자비로 끊었다.

"올해 초 아이티를 다녀왔어요. 가서 보니 해외긴급구호라는 게 무의촌 진료 하듯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의약품 준비에서부터 하나하나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난현장에서 모성건강을 비롯해 산부인과 진료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긴급구호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아이티 구호과정에서 '천막 진료'라는 비판을 받았던 쓰라린 경험이 이제 약으로 돌아왔다.

최현주 국제보건의료재단 팀장(보건학 박사)은 "아이티 지진 이후 우리나라가 피드백을 잘했다"며 "올해 2월부터 해외긴급구호 예산 확대를 포함한 해외긴급구호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해외긴급구호 선진화방안을 확정했다. 의료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온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해외긴급구호 의료인력 교육매뉴얼을 만들어 국격에 맞는 재난 지원을 하기로 했다. 국제보건의료재단이 의사·간호사·약사·행정인력 등 328명에 대해 교육을 실시한 뒤 복지부가 수료증을 발급했다. 외교통상부는 실무매뉴얼을, 국방부는 수송매뉴얼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국격에 걸맞는 개도국 원조는 지난해 11월 25일 OECD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원조(ODA) 규모를 GNI(국민총소득) 대비 현 0.1% 내외에서 2012년 0.15%, 2015년 0.25%로 확대키로 했다.

또한 ODA기본법인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이 지난해 12월 통과돼 올해 7월 발효됐다. 이 법은 무상원조는 외교통상부가, 유상협력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게 돼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복지부 등 35개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던 무상원조사업이 외교부 산하 KOICA(한국국제협력단)로 일원화됐다. 여러 부처에 의해 무상원조사업을 할 경우 발생하는 중복지원·행정경비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에서다.

올해 6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펴낸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무상원조 사업의 분절화 문제 해결을 위해 주관기관을 KOICA로 지정했지만 여전히 각 정부부처에서 무상원조사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외교부는 2005년부터 매년 무상원조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관계부처를 대상으로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ODA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사업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다른 부처에선 그동안 자체적으로 무상원조 사업을 집행해왔는데 이젠 KOICA로부터 돈을 타서 써야되니까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광수 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는 "1991년 설립된 KOICA는 무상원조와 관련해 노하우가 많은 기관이지만 최소한 국제보건의료와 관련된 경우에는 KOFIH(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와 논의를 거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무상원조는 KOICA로 일원화됐지만 각 부처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시행할 방침"이라며 "의료는 전문성이 있는 분야이므로 보건복지부와 국제보건의료재단의 의견을 수렴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동식병원도 도입할 예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동식병원 자체의 가격 30~35억원에 운송비 등을 포함해 최대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광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대외원조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당위의 문제입니다."

한광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는 7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단순히 '잘사는 나라'를 넘어 '존경받는 나라'가 되려면 지구촌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민간병원의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개별 민간 의료기관에서 외국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수술을 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단에서 일정 부분 재정 지원을 하는 방법으로 신고를 받아 우리나라의 국제보건의료사업 통계를 산출할 계획입니다."

특히 한 총재는 해외긴급구호를 위해 민간 의료기관이 출국하기 전 재단에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총재는 "복지부 산하 특별법인으로서 국제보건의료재단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문서를 발급하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의약품을 항공기에 실을 때 무게가 20kg까지인데 25Kg으로 초과한다든지 의료기기를 재난국가에 들여갈 때 통관 행정절차상 문제점이 생겼을 때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개도국을 지원하는 방법으로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울의대와 손잡고 '이종욱 펠로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오스에서 7명의 의사를 초청해 1년간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해 주는 겁니다."

한 총재는 "서울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어려울 때 받았던 도움을 이제 어려운 나라에게 되돌려줄 때"라며 의료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최현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팀장

올해 9~11월 서울·부산·광주·대전 및 국군의무학교에서 5차례에 걸쳐 해외긴급구호 의료인력 교육이 실시됐다.

실무를 맡은 최현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북한·해외협력2팀장은 "지원자가 너무 적을까봐 걱정했는데 300명 정원에 약 900명이 지원했다"며 "해외의료봉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의사(68명)·간호사(137명)·약사(17명)를 비롯해 응급구조사·행정인력·NGO 실무자 등(106명) 총 328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참가자 394명 중 교육시간(26시간)의 70% 이상 참석한 83.2%만 보건복지부 수료증을 받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시범교육을 실시했는데, 지방에서도 교육 요청이 많아 이번에 전국적으로 이동하면서 했습니다. 이번 과정 이수자 대부분이 전문과정 개설을 원하고 있어 곧 심화교육과정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해외긴급구호시 국내 의료기관들이 개별적으로 팀을 꾸려 가기 때문에 정부에서 조율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이라는 통합브랜드(World Friends Korea)로 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하지만 정부가 민간을 통제하는 데 따른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실질적으로는 운송·항공료 등을 지원하는 등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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