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명 삼성암연구소장(미국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 병리과장 겸직)이 9일 미국 수전 G. 코멘 유방암재단이 수여하는 '코멘 브린커 상'을 받았다.
세계 최대의 비영리 자금후원조직인 수전 G. 코멘 유방암재단에서 수여하는 '코멘 브린커 상'은 유방암 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백 소장은 'HER2'라는 유전자가 발현된 유방암 환자에게 '아드리아마이신'이란 항암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유방암 표적 항암치료제인 '허셉틴' 개발의 단초를 제공했으며, 허셉틴이 초기 유방암의 재발을 50% 줄인다는 것을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했다. 최근에는 'Oncotype Dx'라는 암유전자 테스트를 개발, 초기 유방암 환자중 50% 이상이 항암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백 소장이 개발한 'Oncotype Dx'는 현재 미국에서 유방암 치료의 표준으로 채택, 최근 6년 동안 20만명 이상의 환자가 도움을 받았다.
수전 G. 코멘 유방암재단은 평생을 유방암과 싸운 수잔 G. 코멘을 기억하기 위해 그녀의 동생인 낸시 G. 브린커에 의해 1982년 설립됐다. 수전 G. 코멘 유방암재단은 설립 이후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 유방암 연구와 치료제 개발을 비롯해 유방암 퇴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재단은 1992년 '코멘 브린커상'을 제정, 유방암 연구·스크리닝·치료분야에서 연구 개념이나 임상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거둔 기초과학자와 임상연구자 각 1인을 선정하고 있다.
백 소장은 9일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심포지엄에서 시상식과 함께 기념강연을 펼쳤다.
백 소장은 1981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후 도미, 샤디사이드병원과 뉴욕주립대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으며, 미국립암센터에서 내과 선임 스텝을 거쳐 조지타운대 병리과 교수로 재직했다. 유방암 임상연구의 기본을 확립한 Bernard Fisher·Edwin Fisher·Marc Lippman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은 백 소장은 현재 미국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 병리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삼성암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국의 다빈도 암을 중심으로 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암유전 발현에 따른 특수형 발굴 및 개인 맞춤형 치료테스트 개발 등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