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신체도 줄어드는 것 같다. 스스로 격리된 삶을 산다."
"내 자신이 아닌 것 같다. 다시는 숨을 못쉴 것 같다. 엄청난 무게가 가슴을 짓누른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들이 COPD 악화에 대한 경험을 묘사한 것이다.
나이코메드는 세계 COPD의 날을 맞아 COPD 악화 또는 폐 발작이 환자의 삶에 주는 실질적인 영향에 대한 대규모 국제 조사 결과 'Listening to the patients'가 발표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COPD환자 10명 중 7명은 전년도에 폐 발작을 경험했으며, 50% 이상은 2건 이상의 폐 발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폐 발작이 자신을 나약하게 만들며, 두려움·불안·우울·무력감 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의사들은 COPD환자들이 12개월동안 폐 발작으로 인해 받는 영향을 저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발표된 ECLIPSE연구 결과 기존의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22~47%의 환자가 여전히 빈번한 폐 발작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영국 런던 흉부병원의 닐 반즈 교수는 "COPD 악화가 환자의 삶에 주는 심각한 영향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며 "조사를 통해 전세계 환자들은 불안감, 공포, 대인관계 악화를 공통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을 알았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 호주·브라질·캐나다·중국·덴마크·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폴란드·스페인·터키·영국 등 14개국에서 2000명의 환자와 1400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자기 설문방식으로 진행됐다.
나이코메드, 세계COPD날 맞아 대규모 환자 조사 결과 발표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