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8:04 (목)
"의학용어는 춘추전국시대…통일화 급선무"

"의학용어는 춘추전국시대…통일화 급선무"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04 17:5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말 통일·일반용어-전문용어 분리 등 절충안 대두

▲ 아주대의료원과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4일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의학용어 한글화와 소통의 문제'심포지엄.ⓒ의협신문 김선경
추간원판, 추간판, 척추원반, 척추(사이)원반….

의학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같은 뜻을 지닌 서로 다른 용어들이 혼재돼있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우리말 용어 통일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말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과 "글로벌화 시대에 발맞춰가야 한다"는 의견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용어(설명어)와 전문용어를 분리해 정비하는 절충안이 대두됐다.

지제근 서울의대 명예교수는 "의학용어 중에 일반인과 함께 널리 쓰고 있는 용어가 적지 않은데, 이러한 용어들은 환자와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용어이기 때문에 전문용어와 함께 일반용어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같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장'과 '콩팥'을 같이 쓰되 공식 의학학술용어는 신장으로 통일해 파생용어에 대한 혼란을 없애자는 것.

지 교수는 이어 "의학용어는 서양의학에 기준한 것이기 대문에 영어의학용어의 우리말 대응어를 교육하게 되는데, 우리말 대응어가 한가지로 통일돼 있지 못해 교육생은 물론 기성 의료인과 일반인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의료계의 중지를 모아 대표용어를 선정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의학용어를 국제화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발표한 박인숙 울산의대 교수는 "이미 보편화된 의학용어는 바꾸지 말고 그대로 사용하고, 각 명칭마다 우리말을 하나씩만 알도록 하며, 우리말이 더 쉬운 경우에는 쉬운 우리말로 바꾸되 이미 우리말화 된 단어들은 영어발음을 그대로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의학용어를 한글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정민석 아주의대 교수는 "처음에는 새 용어가 낯설고 익히기 어려워 꺼리지만, 장기적으로 차분히 의학용어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쉬운 새 용어는 의사·환자 사이의 소통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