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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필요한 신생아 황달 '예측 연구' 제시

치료 필요한 신생아 황달 '예측 연구' 제시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1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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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적 황달측정기 이용 빌리루빈 수치 변화 산출
김은령 성애병원 공동연구팀 신생아학회 학술상 수상

▲ 대한신생아학회가 주최한 학술상 시상식에서 김은령 성애병원 부원장(가운데)이 매일진암 학술상을 받았다. 왼쪽은 매일유업주식회사 관계자이고, 오른쪽은 최중환 대한신생아학회장.
신생아기에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신생아 황달(neonatal jaundice)을 예측, 조기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진료지침이 제시됐다.

김은령 성애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한영지)과 광명성애병원(이명숙·이원욱·박수화)·중앙의대(이정주) 공동연구팀은 '단일기관에서 도출된 출생 후의 경피적 빌리루빈 노모그램' 연구를 통해 퇴원 후 심각한 황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빌리루빈 노모그램을 제시했다.

한국 신생아를 대상으로 처음 보고된 이번 노모그램 연구는 10월 23일 열린 대한신생아학회 학술대회에서 매일진암 학술상(국내 논문부문)을 수상했다.

공동연구팀은 2007∼2009년 성애병원에서 출생한 신생아 가운데 재태연령이 35주 이상이면서 용혈성질환·선천성 기형·패혈증·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위험인자가 없고,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건강한 만삭아 및 준삭아 986명으로 대상으로 경피적 황달측정기(미놀타 JM-103)를 이용, 생후 6시간부터 6시간 간격으로 퇴원 전까지 빌리루빈 수치(TcB)를 측정했다. 생후 126시간 이내에 광선치료를 시작한 신생아는 이번 연구대상에서 제외했다. 노모그램 측정치는 미국소아과학회(AAP)의 치료지침과 비교했다.

대상 신생아 986명의 평균 재태연령은 39.0±1.7주였으며, 평균 출생체중은 3255±450g이었다. 남아는 495명(50.2%)이었고, 여아는 491명(49.8%)이었다. 만삭아는 876명(88.8%)이었고, 재태연령 35주에서 36주 6일까지 준만삭아는 110명(11.2%)이었다.

공동연구팀은 2004년 AAP치료지침과 이번 연구에서 얻은 노모그램을 비교했을 때 혈청빌리루빈 수치(TSB) 3㎎/㎗ 아래에서 시작하는 통상적인 광선치료는 재태기간 35∼37주(6/7)의 신생아의 경우 90백분위수 이상에서, 38주 이상은 95백분위수 이상에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신생아 황달은 생후 일주일 내에 만삭아의 약 60%에서, 미숙아의 약 80%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하다"면서 "퇴원 이후 산후조리원이나 가정에서 치료가 필요한 황달인줄 모른 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지 않으면 핵황달(kernicterus)로 인해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령 부원장은 "출생 후 혈청 빌리루빈치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는 백인종의 경우 생후 3일째인 반면 황인종은 생후 5∼6일째로 인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정상 만삭아의 경우 3일 만에 조기퇴원을 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 황달이 늦게 발견되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조기퇴원 전에 퇴원 후 심각한 황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비침습적인 경피적 빌리루빈 측정법을 이용해 신생아 황달을 예측하는 노모그램 연구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신생아의 발뒤꿈치나 정맥혈에서 채혈하는 혈청 빌리루빈 측정법은 채혈에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신생아에게 고통을 주고, 때때로 채혈부위에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면서 "신생아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황달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연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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