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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디자인 오딧세이" ⑧

이명희의 "디자인 오딧세이"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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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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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신과 인테리어도 달라져야 한다

정신과는 다른 진료과보다 섬세한 인테리어가 필요하다. 실내의 작은 미적인 요소에도 환자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정신과 인테리어는 타 진료과목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외국영화의 정신과 진료 장면을 보면 우리나라와 다르게 고급스럽고 편안하면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진료하는 모습 또한 집 거실에 편안하게 앉아 손님과 주인이 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음을 치료하러 가는 곳이 정신과라면 환자가 마음을 열고 의사를 편하게 생각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마음 속 깊이 얽혀 있는 무언가를 끌어내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다.

스트레스와 환경의 파괴가 가속화되면서 정신도 피폐해지는 경향이 심해지는 요즘, 정신과 진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정신과 병원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외형적 변화에 둔감한 편이라 하겠다.

이런 외형적 모습은 특히나 인테리어에 치중하는 일부 진료과들과 비교하면 현저히 평균이 떨어진다고도 할 수 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 출입을 숨기는 경향이 있지만 선진국처럼 마음의 안정을 위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만 확산된다면 정신과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일 것이다.

따라서 정신과 인테리어도 변해야 하며 그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사회적 수요가 팽창했을 때 준비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누군가는 앞서서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뒤따라가는 거보다는 먼저 선점을 해야 경쟁 우위에 있게 된다.

정신과 인테리어의 방향을 제안 하고자 한다. 기분적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위안이 되도록 차분하고 편안해야 한다. 그리고 환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철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출구를 이원화시키거나 공간 분할을 효율적으로 하여 동선이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환자나 초진 환자를 분리해 출구와 대기실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대기실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편하고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좋은데, 잔잔한 음악과 차분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간접 조명과 스탠드의 적절한 사용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그림을 걸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너무 강렬하거나 추상적인 그림은 피하고 맑은 수채화 그림이나 식물, 꽃그림 혹은 나무그림이 좋을 듯 싶다.

안내 데스크도 여타 병원과 달리 로고나 상호 대신 그림이나 아름다운 느낌의 소재로 마감하는 것이 거부감이 적을 것이다.

진료실은 아름다운 집의 거실 분위기가 나면 좋겠다. 권위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거실에서 홍차 한잔 마시며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쪽엔 데이베드 스타일 가구를 두어 때론 환자가 눕고 싶을 때 누워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때도 간접조명이나 스탠드를 사용해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도록 한다.

병원을 단순히 아름답게만 인테리어 할 것이 아니라 진료 자체가 마음이 위로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들도록 여러 방면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조금만 노력해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정신과 인테리어이다. 아울러 환경은 인간의 인성을 만든다는 작은 진리를 깊이 새기며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제 정신과의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누가 먼저 미래를 준비하느냐가 누가 미래의 주인공이 되는지를 결정한다.

참공간디자인 ☎ 02-5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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