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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펠 1년지난 재고판매…소비자·의사 '분통'

스티펠 1년지난 재고판매…소비자·의사 '분통'

  • 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10.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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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주문해도 1년 전 제품 공급…소비자 불만은 고스란히 병의원 몫

GSK 스티펠이 제조된 지 1년이 지난 제품을 신규 물량으로 공급하고 있어 소비자와 병의원의 불만을 사고 있다.

피부과 등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스티펠의 인기 제품 '피지오겔 크림 150ml'를 주문하면 2009년 말에 제조된 제품이 배송되고, 올해 제조된 제품으로 교체를 요구하더라도 스티펠측은 "새 제품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한다는 것.

경기도 A피부과의 B원장은 얼마 전 10월초에 주문한 새 제품을 환자에게 판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당연히 제조일자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환자가 교환을 원하며 가져온 제품의 제조일자가 2009년 10월이었던 것.

이 원장은 '병원에서 어떻게 이런 오래된 제품을 줄 수가 있냐'며 따져묻는 환자에게 제품을 교환해주겠다고 했지만, 정작 판매사인 스티펠은 새 제품이 없다고 해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B원장은 "피지오겔은 주로 아토피 피부나 민감성 피부인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제조일자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아기 엄마들은 여간 예민한 것이 아니어서 1년 지난 제품은 가져가려 하질 않는다"며 "이런 경우 아무리 유통기한이 남았다고 해도 제품을 권하는 병원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경기도 피부과의 C원장도 "요즘 제조일자가 한참 지난 피지오겔이 공급돼 몇몇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아무래도 피지오겔 소비자들이 제조일자에 민감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는 오래된 제품의 교환을 요구하는 경우 곧잘 새 제품으로 다시 공급해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판매사가 새 제품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개원가의 반응이다.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D원장은 "소비자들이 제조일자를 확인해보고 최신 제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대부분 반품을 받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줬다"며 "그동안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선박 대신 항공편으로 제품을 받기도 해서 연말 쯤엔 그래도 그 해 제품이 공급됐던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GSK는 "수입 제품의 경우 운송과 통관에 6~7개월 정도가 소요돼 제조일자가 지난 제품이 공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제조일자와 제품 공급 시점 사이의 기간이 다소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11월말이면 새로운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라며 "기존 제품도 유통기한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원장은 "지난 1년동안 갑자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시장 상황의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재고 관리에 대한 책임은 스티펠에 있는데도 정작 그에 따른 소비자의 불만을 처리하는 것은 고스란히 의사와 병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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