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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디자인 오딧세이" ⑤

이명희의 "디자인 오딧세이"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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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0.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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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연결되는 병원 인테리어 이렇게 하면 성공 한다

오랫동안 안전지대로 통하던 의료계마저 경기 불황을 이겨내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이전 등을 생각하는 의사들은 비용, 위치 선정, 마케팅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해야 한다.

인테리어도 큰 고민인데 예전에는 제약회사에서 주는 의자를 놓고 벽은 하얗게 칠하고 바닥은 '도끼다시'(바닥을 연마해 광을 내는 작업)만 해도 됐으나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인테리어는 수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얼마 전 성형외과는 리모델링 후 의료비를 더 올렸음에도 별다른 말이 없고 불평하는 환자도 줄었으며 원장에 대한 신뢰도 커졌다고 했다. 인테리어가 가져다 준 결코 작지 않은 '힘'이다. 이런 경우 의사는 의료에만 신경쓰면 되니 당연히 의료의 질은 높아질 테고 환자의 만족도는 커지니 수익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리모델링에 나서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의료비는 여타 서비스업처럼 쏟아 넣은 비용에 따라 청구금액을 높여 받을 수 없다. 또 무조건 올려 받기만 하면 환자 만족도는 낮아진다. 인테리어 비용이 지나칠 경우 의사에게 부담이 되며, 자칫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경쟁시대에 인테리어를 하지 않는 것 또한 해법은 아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처럼 올바른 인테리어 전문가를 찾아서 맡기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몇몇 디자이너들은 기능이나 의사의 입장보다는 자기 스타일을 강요하거나 고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업종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주먹구구식의 인테리어 업자도 있다. 이에 병원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 노하우를 설명하려 한다.

첫째, 진료 과목 특성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여야 한다. 소아과는 소아과다워야 하고 산부인인과는 산부인과다워야 한다. 즉 과별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

둘째, 지역성을 반영하여 인테리어의 수준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너무 고급스럽게 하면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또 너무 평범하면 기억에 남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인테리어는 지역 분위기에 비해 너무 앞서지 말고 반보 정도 앞선 디자인이 좋다. 단, 서울의 강남처럼 소비수준이 상당히 높은 지역은 예외로, 다음에 설명하기로 한다.

셋째, 의사 간호사 환자가 모두 편하도록 기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간호사에겐 편리한 동선을, 환자에겐 공포감 없는 행복한 대기실을, 의사에게는 편하게 진료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해야 한다. 과거엔 대기실만 신경 쓰게 됐으나 이제는 근무자를 위한 공간도 배려해야 의료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

넷째, 주기적인 업데이트이다. 공간도 살아 숨 쉬는 사물이다. 매번 크게 공사를 할 수는 없지만 그림이나 꽃 등으로 주기적인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경우 매번 보는 공간에 질려서 병원을 옮길 수도 있으며, 근무자들 또한 새로운 기분으로 일할 수 있어야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새로운 에너지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이 무서운 에너지는 수익으로 직결된다.

다섯째, 획일화 된 병원 인테리어를 탈피하여 개성 있게 연출하면 환자의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마케팅 방법에 맞는 인테리어 컨셉트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가의 의료 정책을 표방한다면 명품관처럼 꾸며야겠지만 박리다매 정책이라면 저가의 인테리어도 무방하다. 얼마 전 여성 질환 전문 병원 인테리어를 했는데, 이곳은 철저한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 대기실을 분리했으며 뒷문도 따로 두었다.

그리고 여성 환자만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 같은 경우는 고가의 인테리어보다는 환자를 위한 작은 배려를 중요시한 아이디어가 적중한 케이스였다고 할 수 있다.

개원만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 마케팅이 따라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테리어 이전에 마케팅 방법을 먼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10여년 넘게 현장에서 얻은 필자의 지식이 불황의 시대에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의사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 ☎02-5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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