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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실보조장치로 수명 502일 연장

심실보조장치로 수명 502일 연장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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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심근증으로 삽입형 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해 생명을 연장해온지 502일만에 마침내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연세의대 심장혈관병원은 2000년7월11일 말기심근증으로 심한 심부전 상태로 소생 불가능한 64세 남자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삽입형 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해 환자를 살린데 이어 심장공여자를 찾아 11월25일 심장이식수술을 실시했다.

심장혈관병원은 지난해 심실보조장치 삽입이후 환자의 집이 부산인 관계로 부산 메리놀 병원(김훈 과장)과 함께 환자관리를 해왔으며, 11월24일 심장공여자가 있다는 KONOS의 연락을 받고 심장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한 다음 이식을 결정했다.

이 환자는 과거 수혈을 많아 받아 거부반응이 높아 공여환자가 입원한 영남대병원 흉부외과의 도움으로 저녁9시30분경 고속버스편으로 보내진 공여자의 혈액을 수혜자의 혈액과 임파구적합성에 대한 검사를 하여 이식수술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한편 공여자의 심장을 적출하기 위해서 24일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심장마취과 교수 각각 2명과 간호사 2명이 영남대병원에 직접 파견돼 25일 오전9시30분 공여심장을 적출해 대한항공편을 이용. 서울로 이송한 후 미리 대기한 구급차로 세브란스병원 수술실로 이송조치했다. 25일 오전 11시30분부터 장병철 교수팀은 그동안 삽입한 심장보조장치를 제거하고 심장이식수술을 실시했는데 환자는 수술 다음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수술후 2일부터 음식을 먹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등 빠르게 회복중에 있다.

이 환자에 사용된 심실보조장치는 94년에 미 FDA에서 임상시험으로 허가한 최초의 좌심실보조장치로 미국 TCI사의 제품이다. 2001년 10월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3천례의 환자에게 시술됐다. 삽입수술 환자들 중 약 70%가 생존하여 심장이식을 받거나 심장이식을 대기하고 있으며, 일부는 영구적으로 이 장치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환자와 같이 심실보조장치 삽입 후 16개월 이상 생존한 환자는 세계적으로 10명 내외로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 의공학교실과 고려대학에서 인공심장을 개발하여 동물실험 중이며,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연구소와 바이오메드랩이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를 개발하여 동물실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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