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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의 "디자인 오딧세이" ②
이명희의 "디자인 오딧세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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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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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공간 디자인

요즘 병원 디자인은 로마가 망하기 전 로마 건축 양식을 떠올리게 하곤 한다. 화려함이 극치를 이루고 공간 본질을 화려한 장식으로 포장하고 필요이상의 디자인 요소로 가득 채우고 있다. 병원은 병원다워야 한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쾌적하고 효율적인 공간이라야 한다.

거기에 디자이너가 굿 디자이너라면 더 할 요소가 없다. 브랜드 가치를 높여 주는 요소를 제공하여 투자 이상의 가치를 제공 하여야 한다.

순수미술과 디자인은 탄생 과정부터 다르다. 디자인은 목적이 있고 인간 생활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해줘야 한다. 공간 디자인 표현은 과유불급이다. 지나치면 더 좋을 게 없다. 지나친 투자는 병원 운영의 비용과 경비를 과중하게 하여 환자의 부담으로 가거나, 병원 자체의 운영에 악재로 작용 할 수 있다.

과거에 디자이너들은 초기에는 기능중심의 미적인 요소를 가미 했다면, 그 후엔 지나친 장식 과다 현상으로 발전했다. 병원에서의 디자인은 다른 공간보다 더 브랜드가치를 높여 주어야 한다. 병원 경쟁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값비싼 장비와 디자인으로 승부를 하는 경향이 있다. 값비싼 장비는 의료의 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디자인에서의 원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되 가치를 높여주어 투자 이상의 가치를 가져다주는 것이 디자이너의 작은 의무라고 생각 된다.

2층에서 내려다본 커피숍

그렇다면 가치를 높여주는 제안은 무엇일까? 디자이너마다 가진 핵심 역량을 높여 주어야 한다.

이번 B병원의 가치를 높이는 첫 번째 요소는 그림과 조각 이었다. 갤러리를 연상 하는 작가의 작품과 조각의 적절한 연출이었다.

두 번째 요소는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인 것이다. 낙동강이 보이는 조망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휴양지에 온듯 한 거대한 나무와 숲, 돌을 그대로 이입시켰다.

세 번째 요소는 고객을 소중히 여기는 병원의 정신을 공간에 묻어나게 하는 것이다. 14층 한 층을 고객을 위한 라운지를 만들어 고객을 위한 음악회도 하고 고객 휴게실로 사용하는 동시에 병원의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홍보를 하고 있다.

입원실을 더 만들어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과감하게 커다란 공간을 환자를 위하여 제공한것은 환자 중심의 비전을 나타낸 것이다.

네 번째 요소는 병원만이 가진 특성에 맞는 속성을 이해하고 환자의 만족을 줄 수 있는 가치를 찾아 준 것이다. B병원의 고객 70% 이상은 화상환자들이다.

소득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고 화상의 정도에 따라 회복 불가능하고 영원한 상처를 안고 살아 갈수 있는 환자들이고 외관상의 문제를 대인 기피현상이 생길 수 있으며 외출이 거의 힘들다. 이런 고통의 시기에 갤러리를 외출하듯이 병원 층층을 돌며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문화체험은 어느 일정수준 이상의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고 환자도, 저소득층도, 흉한 모습을 한 환자도 함께 느껴야할 소중한 것이다.

디자이너의 역할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 이 시대를 더욱 의미 있게 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계속 고민했던 프로젝트였다(☎02-517-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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