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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손상, 한약재가 원인

간손상, 한약재가 원인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1.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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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에서 발생하는 급성 간손상의 10%가 한약재를 비롯한 각종 식물 제제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식물 제제는 민간·대체요법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보건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톨릭의대 안병민(대전성모병원 내과) 교수는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간손상 환자 43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중 11.2%인 49명에서 한약재 등 식물제제가 간손상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간손상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식물 또는 제제 중 5.7%가 한약재이며 쑥·버섯 등 민간요법에 사용된 식물이 35.7%, 녹즙·키토산 등 대체요법이 4.8%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각종 한약재 및 식물 유발성 간 손상의 특징은 대부분 내인성 간독성 소견을 보이며 70%가 황달을 동반한 혼합성 손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약재 중 어떤 성분이 간손상에 원인이 되는지를 밝히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까워 한약 처방전 발행을 위무화 하는 등의 제도 마련이 필요한것으로 지적됐다.

안 교수는 "한약재의 경우 보통 10종 이상의 약재가 복합돼 있어 직접적인 원인 약재를 찾아내기 어렵다"며 "최근 서구에서도 중국식 한약을 사용하는 일반인들이 증가하면서 간독성에 대한 수많은 증거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관련 학계의 협조와 한약 처방전 발행 의무화를 통해 간손상에 영향을 주는 한약재를 밝히는 연구가 전국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한약재나 식물을 이용한 상업적인 유사의료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안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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