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4:25 (목)
40대 남성 흡연자 대장암 위험 높아져

40대 남성 흡연자 대장암 위험 높아져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10.07.28 16:2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수진 교수팀...5000명 조사 결과

30~40대 젊은층에서도 대장암의 전구병변인 선종성 용종의 유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수진∙김영선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소화기내과)팀이 2004년 10월부터 2007년 6월까지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254명(30대 608명, 40대 1930명, 50대 27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장선종의 연령별 유병률은 30대 10%, 40대 22%, 50대는 33%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50세 미만 젊은 연령층에서 기존 보고들에 비해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 것이다. 대장 용종 및 대장암은 20여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8648명이었던 연간 대장암 환자수가 2005년에는 1만 5233명으로 5년 새 40% 넘게 증가했다. 발생 건수로는 2000년 당시 위암∙폐암∙간암에 이어 4위였으나 2005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대장 용종은 건강한 성인에서 흔한 종양이지만, 종류에 따라 악성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추적과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용종의 반 정도는 정상세포가 자라서 생긴 과형성 용종으로, 1cm 미만의 작은 크기라면 제거할 필요가 없다. 반면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크기와 상관없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수진 교수는 “대장암의 위험인자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었지만,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전구병변인 대장선종의 유병률과 위험인자를 다변량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 없어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40대에서 대장선종의 고위험군은 대장암 가족력 이외에 남성과 흡연력이라고 지적했다. 40대 흡연자의 29%(140명)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됐는데, 같은 연령대 비흡연자에서의 선종 유병률 19% 보다 1.5배 가량 높은 수치이다.

또한 40대 조사 대상 중 남성 27%, 여성 14%가 선종성 용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나 흡연을 많이 하고, 잦은 회식으로 육류 섭취가 증가하는 등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정 교수는 “대장선종은 물론 대장암 초기라 해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작을 때 찾아내야 암으로 가는 길목에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남녀 모두 50세부터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현행 대장암 선별검사 권고안에서도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부터 검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외에 남성 또는 흡연 등의 다른 위험인자가 있다면 40대부터로 검진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학 분야의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